뉴스홈톱기사/이슈

군, 일해공원 명칭 공론화 추진…

공정성 지적한 군민운동본부 “국민여론 피하기 위한 절차”
군 “공정성 결코 잃지 않았다. 문제 해결 위한 노력일 뿐”
합사모 “이미 만든 것, 대통령도 어쩔 수 없는 사안”
8월부터 가동되는 추진위…뜨거운 여름 논쟁 이어질 듯

군이 나서서 일해공원 명칭에 대해 군민 여론 수렴을 위한 공론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온 뒤 공정성을 지적하는 시민단체 기자회견이 열렸고 군이 반박 입장문을 내는 등 일해공원 명칭을 둔 논란으로 또다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군은 지난 7월 18일, 십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일해공원 명칭 논란과 관련하여 합천군 지명위원회의 권고사항에 따라 군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공론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먼저 일해공원 명칭과 관련한 공론화 추진위원회 위원을 7월 31일까지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일해공원 명칭 유지, 명칭 변경, 명칭 중립 각 10명 내지 15명으로, 신청 자격은 공고일 현재 군에 주소를 두고 있는 사람이다. 공론화 추진위원회는 8월부터 9월까지 운영될 예정으로, 심층인터뷰(FGI) 참여, 공론화 의견 제안, 토론 등을 하게 된다.
군의 이 같은 공론화 과정 계획이 발표되자 공원 명칭 변경을 주장해 온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측(이하 군민운동본부)은 비판적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를 반박하는 군 측 입장이 연이어 나오며 또다시 갈등이 점화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군민운동본부는 지난 7월 22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군이 추진하는 공론화는 말만 그럴싸하게 붙여 지역정서란 이름으로 따가운 국민여론을 피하기 위한 절차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론화를 통해 일해공원과 관련된 갈등 해소 노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간 공론화 추진을 환영해오던 군민운동본부 측은 군의 공론화 추진 과정 전반에 걸쳐 공정성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군민운동본부 측은 군 측이 대립된 견해를 가진 대표적인 진영과 협의 없이 공론화를 설계하고 추진하고 있다며 공론화 진행을 맡은 A기관(용역사)이 공론화 사업을 단 한 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군과의 관계성에 의해 선택된 것이고 공론화 위원 선정 관계도 “용역기관의 민낯이자 합천군의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군은 이 같은 군민운동본부 측의 주장이 일방적인 기자회견이라며 즉각 반박 입장문을 내놨다. 군 측은 공원 명칭 관련 지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공론화라는 방안으로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함이라며 공론화 추진 과정도 일환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군민운동본부가 문제 삼고 있는 용역사 선정을 두고는 “몇 차례 군과 교류를 통해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고 지역사회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공정성을 잃지도 않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군 측은 또한, 공론화 과정 설계, 위원 모집과 구성 등을 협의 없이 추진한다는 군민운동본부 측 주장에 대해 “공론화 추진 전반에 걸친 우려 사항에 대한 면담을 가지려했으나 군민운동본부 측 일정 관계상 성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덧붙여 위원회 위원 모집 과정도 위원 선발 시 용역사와 참가단체 간 협의가 가능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를 밝혔다. 군 측은 충분한 타협을 통해 결정 방법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용역사 과업 기간이 9월까지지만 용역 완료 이후에도 지속적 공론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측은 군민운동본부 외에도 합사모(합천을 사랑하는 모임)를 거론하며 용역사와의 면담 시간을 정하고 회신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두 단체 모두 회신이 없었고 2022년 2월엔 공개 토론회도 개최하려했으나 양 단체의 견해차로 무산됐다며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군 측은 공론화를 통해 일해공원 명칭에 대한 군민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양 단체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합사모(합천을 사랑하는 모임/회장 강병문) 측은 지난 6월 임원 및 대의원 회의를 개최해 “일해공원 명칭에 대한 조국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합사모는 “조국 등 반대 단체에서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미 만든 것을 바꿀 수 없고 대통령도 어쩔 수 없는 사안“이라며 지명위원회에서 공원명칭변경을 다시 재론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사실상 일해공원 명칭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두 단체(합사모 / 군민운동본부) 모두 이번 공론화를 부정적 시각으로 보고 있어 군의 공론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해공원 명칭 관련 공론화 추진위가 가동되는 8월, 합천의 여름은 또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호영 기자

지난 4월 5일 기자회견 뒤 군청 중앙현관 앞에서 현수막을 펼치고 구호를 외치는 합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