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오피니언)연재

시론_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시사점

권해조
논설위원

오늘은 6.25전쟁 정전협정체결 63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택하여 영화‘인천상륙작전’을 개봉하였다. 개봉일 은퇴한 교수 한 분과 종로 CGV피카디리에서 관람하였다. 시사회에서 전문가들의 평가는 작품성과 완성도 면에서 기대에 못 미치고 국군과 북한군을 선악(善惡)으로 대결하는 시대에 역행하는 ‘반공영화’라며 악평을 했지만 6.25전쟁을 체험한 우리세대에는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이 영화는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가 130억 원의 예산으로 제작했으며, 상영시간은 116분이다. 감독 이재환, 출연진은 주연인 이정재(첩보부대 장학수 대위역), 이범수 (인천방어사령관 림계진 역), 하리우드 최고스타 리암 니슨(맥아더 역)을 비롯하여 정준호(켈로 부대 서진철역), 진세현(한채선 역)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 출동하였다.
인천상륙작전(일명 Operation Chromite)은 6.25전쟁의 판세를 우리 쪽으로 전환시킨 결정적인 작전이다, 서해의 간만의 차가 격심하여 5천분의 1의 성공확률을 맥아더 장군의 결단력으로 감행하여 북한군의 병참선과 배후 공격으로 수세적 전세를 공세로 역전시켰으며, 2차 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함께 전쟁역사상 가장 성공한 상륙작전으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인천상륙작전당시 숨은 주역인 국군 해군첩보부대원들인 켈로(KLO: Korea Liaison Office)부대의 활약상을 그렸으며, 인천상륙을 앞두고 벌이는 첩보작전 ‘엑스레이(X-Ray)’가 기둥 줄거리다. 켈로 부대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다음해인 1949년 미국 극동군사령부가 조직한 북파공작 첩보부대로 6.25 전쟁당시 북한군이나 중공군으로 위장해서 대북첩보를 수집하고 후방을 교란하는 게릴라 작전을 벌렸다.
영화의 줄거리는 상륙작전 직전 장학수(이정재 분)를 비롯한 8명의 첩보부대원이 북한군으로 위장해 잠입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인천지역 켈로 부대원들과 함께 북한 군사정부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첩보활동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상륙작전을 앞두고 어민으로 위장하여 인천 앞바다에 설치한 기뢰를 찾아내고 항로 수심을 측정하는 임무와 14일 밤에 북한군이 점령한 팔미도 등대를 탈환하여 불을 밝혀 작전의 성공을 이끌었다. 특히 시종 장학수의 정체에 의심과 경계를 늦추지 않은 인천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과 팽팽한 긴장감이 관람의 포인트였다.
이 영화를 통하여 우리가 몰랐던 숨겨진 영웅들을 재조명하였고, 북한군과 켈로 부대 간의 치밀한 전략전술, 쫓고 쫓기는 카 레이스, 총격장면 등 스릴과 긴박감이 넘치는 첩보작전과 액션 배우들의 카리스마와 강렬함이 스크린을 압도하였고 관객에게 감동을 주었다.
한국전쟁에서 약 6천여 명의 켈로 부대원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군번도 이름도 없는 무명용사들로서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친 호국영령들이다. 다행이 1995년‘참전유공자 예우에 관한 벌률’이 제정되어 이들도 유공자로 인정되었으나 비밀리에 운영된 비정상정인 군대로서 기록도 별로 없다.
최근 분단 상황을 배경으로 하여 현대사의 아픔을 담은 영화 국제시장(2014), 연평해전(2015)도 전문가들의 혹평이 있었으나 관객들의 열광으로 흥행에 성공하였다. 인천상륙작전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개봉 5일 만에 262만 5516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역대 최고의 흥행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관객도 60대 이상 2.3%에 비해 20대가 32%로 압도 했다. 이 영화는 북한군 도발에 목숨을 걸고 싸운‘연평해전’과 맥을 같이하고 있으며, 특정 이념과 사상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 입장에서 제작되었으며, 당시 해군첩보부대 속속 임병래 중위, 홍시욱 하사와 이들을 지휘한 해군 정보감 함명수 소령의 생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특히 맥아더 사령관이 6.25 전쟁 발발 직후 전황을 살피기 위해 한국에 와서 한강방어선에서 혼자서 참호를 지키고 있는 소년병(백골부대 신동수 일병)을 만나 ‘명령 없이 후퇴를 할 수 없습니다. 저에게 총과 실탄을 주십시요’라는 말을 듣고 한국을 도울 것을 생각했고, 인천상륙작전도 결심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모처럼 시원한 장소에서 영화를 보면서 더위도 식히고 66년 전의 6.25전쟁을 회상하며, 인천상륙작전의 숨겨진 이면을 보았다. 특히 당시 희생하신 분들의 조국애를 보고 애국심도 고양하며 국가안보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63년 전 6.25전쟁 정전협정일의 의미도 되새겨 보았다. 북한이 정전협정일을 전승절로 바꾸고 최근 평화협정으로 바꾸려는 조짐이 있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국가 안위를 위한 사드배치와 필요한 사회혐오 공공시설 설치반대 등 개인과 지역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있어 걱정이다. 국가안보는 1%의 허점도 용납되지 않으며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지키지 않으면 아무도 책임져주거나 대신해주지 않는다.
이 영화가 비록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단편적인 내용이었지만 실제 역사 사실을 충분히 대변해 주고 있는 묵직한 감동이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의 옳고 그럼의 평가를 떠나 6.25 전쟁을 겪은 세대들에게는 추억이,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념과 자유에 대한 분별을 깨우치게 하는 최고의 감동적인 영화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아무쪼록 이 영화를 통하여 6.25 전쟁의 교훈을 되새기고 국민의 안보의식 고양에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 6.25 전쟁에서 켈로 부대원처럼 나라를 위해 희생된 수많은 호국영령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삼가 명복을 빈다. 그리고 제작사와 감독, 출연자 여러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