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뉴스홈

보이저 통신(75) – 손국복 시인

가을밤

은행잎이 물든다
감이파리 붉어진다
노랗에 붉게 변해가는 계절 앞에
하루는 더디고
세월은 빠르다
이슬로 시작한 아침이
석양에 물들면
퍼슥한 얼굴
맥 빠진 팔다리가 지겹다
절창의 시간에 요절한 가수
절정의 나이에 떠나간 시인이
오늘 따라 부러운 날
밥숫가락 더 보태는 일이
무슨 의미 있을까 되뇌보는
가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