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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통신(76) 친구 – 손국복 시인

늙어간다
머리끝에 흠뻑 서리가 묻고
목덜미 쪼글쪼글 잔주름 진 것이
세월 흔적 또렷하다
달도 별도 늙어 가는데
세파에 시달려온 우리네 인생
주름지는 것 대수랴
몸은 시들어가도
마음은 동심
그 옛적 길가 무 몰래 뽑아 먹고
붕어 몇 마리 잡아 찌지고
닭서리하다 들켜 오지게 두들겨 맞던 즐거운 공범자들
아련한 그 추억 오롯이 뇌파에
새겨 있어 더 편안한
감출 것 없고 잘난 체 할 것 없는
궁둥이 같이 까 오줌누다
밑천 다 드러난
태생의 한 뿌리 고향 친구여
화려하진 않아도
대단한 무게 전해오는
오래된 고목처럼
그대 삶의 나이테 거룩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