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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읽을 여유 | 겨울꽃_김성호

시 한편 읽을 여유 | 겨울꽃_김성호

겨울꽃   
김성호

높으신 양반이 주신 튀밥 
한 되 두되 퍼다
도장 눌러 둔 눈사람
여느 머리처럼 하얗다

이 겨울이 흐르는 
빗살 무늬에
듬성듬성 찾아드는 하얀 그림자

황홀과 황혼이 맞닿은
어느 날 날아든 비수
늙으면 숨넘어가지
눈치와 염치 새치는 젊음에 짐이 될까

벚꽃이 피든 날
흩날리는 사랑도 담아보고
라일락꽃 눈 웃음 치든 날
심쿵이는 심장도 그랬는데

하필 
소풍 나왔다 
지는 계절에 밀려

하얗게 변한 그곳에
먹물로 꽃을 피우고 있다


김성호 시인

*김성호
△부산문인협회 신인상
△전당문학 이달의 문학상 대상
△시의전당문인협회 이사
△정형시조의 美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