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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읽을 여유 | 삶의 터전 낙동강_고순옥

시 한편 읽을 여유 | 삶의 터전 낙동강_고순옥

삶의 터전 낙동강
고순옥

짙은 어둠에 섞여 너울대는 불빛
몸살 앓은 낙동강 하류 가마우지가
들이치는 파도로 검푸른 깃털 세우고
찌꺼기 토하며 생태 파괴하는 사냥꾼
몸살 거슬러 물속 여를 만나
거품 말고 돌변하며 먹이를 탐낸다

달빛이 쏜 입자 살갗에 닿으니
조각난 물결 밟은 엉킨 그림자로
어두운 깃대 세워 비늘 덮은 채
묵직한 침묵은 몸살 난 서식지에서
파도의 울음 끝내려 하지 않는다

어둠 밝히는 불씨 하나가
흩어졌던 파도 모아 바람 재우며
야생동물 없는 생명줄 공간의 삶
햇살 다시 피우려는 수면 위로
텃새들이 제 몫 다하는 터전에서
등대 날개 우아하게 펼친다


고순옥 시인

*고순옥
△시의전당문인협회 회원, 부산문협 사무차장
△2018년 영호남 시등단, (사)시조문학협회 시조등단
△김어수문학상, 부산진예술인본상, 석교시조문학상,
△저서:『글바랑』외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