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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은 흐른다(17) 고향생각 – 이정애

오늘은 남쪽 바람 불어와
고향생각 나네
가고 싶고 보고 싶어도
내 삶에 쫓기어 가지 못하고
세월만 흘러갔네

오래 못가다보면 습관이듯
생각도 희미해 진걸까

고요속 산새소리
뻐꾸기 뻑국 뻐국
고향의 소리같아
마음까지 울려와
감싸고도는 내 고향 합천
부모님 뫼신 푸른 산자락
땀 젖은 황강 물줄기
물푸레 나무처럼
푸르게 흐르리.

손국복 시인의 시평|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까마귀 울음조차 고향 소리는 정겹다. 나이 들수록 수구초심으로 돌아가는 귀소본능이랄까. 이정애 시인은 합천 야로 출신의 원로 작가로 <한맥문학>으로 등단 후 대구여성문인협회장, 반짇고리문학회장을 역임한 중견 시인이다.
삶에 쫓기어 가고 싶어도 자주 가지 못하는 고향 소식을 뻐꾸기 울음 듣고 위안 받으며 남쪽 바람에 고향 소식을 대신 전해 받는다. 부모님 누워 계신 고향 선산이 물푸레나무처럼 푸르게 물드는 날, 황강은 지금도 유장히 흐르고 있으리라.
이정애 시인은 <경맥문학상> 등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고 시집으로는 <라일락 꽃피는 우체동>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