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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읽을 여유 | 봄을 펴다 _조예성

시 한편 읽을 여유 | 봄을 펴다 _조예성

봄을 펴다
조예성

꽁꽁 언 나무
또 한 해의 희망을 키운다

초승달도 얼어붙은 삼동(三冬) 밤
아린 눈을 지그시 감으며
아픈 날들을 떠올린다

가식의 옷 벗어버리듯 속박을 풀고
나무들도 잠든 듯 웅크렸다

기지개를 펴며 봄의 길이를 잴 때
동산에는 수줍은 푸른 청춘의 가슴들을 드러내고

소쩍새는 행여 깊은 기도 깰까 봐
가슴으로 울며
타오르는 열광을 환호하듯
뜨거운 향연이 벌어지는 축제 속에서
봄은 모순 속에 피어난다.

조예성 시인

*조예성
△前부산장애인문화협회 회장, 前장애예술인연합회 회장
△서구예술인연합 회장, 희망나눔예술공연단 회장, 시의전당문인협회 예술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