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출신 원로 시인 김송배, 영원히 잠들다
합천 출신 원로 시인 김송배, 영원히 잠들다
삶의 깊이와 고향 향수 담은 시편 남기고 별세
합천 용주 출신으로 한국 문단에 큰足跡을 남긴 원로 시인 김송배(金松培) 씨가 2025년 05월 0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1943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8년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 1984년 <심상>에 ‘바람’, ‘아침 정경’, ‘밤비 속에서’가 당선되며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심상>, <응시>, <대시> 동인으로 활동하며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 왔다. <예술세계> 주간,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장, 한맥문학가협회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했으며,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심상시인회 회장,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목월문학포럼 중앙위원, 서울서대문문인협회 부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고인의 시는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색과 관조를 통해 불안과 허무, 비애를 극복하고자 하는 실존 의식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제목 없는 여백시 연작은 삶과 예술에 여유와 사유의 공간이 깃들어야 한다는 그의 독특한 철학을 보여준다. 시집으로는 <서울허수아비의 수화>(1986), <안개여, 안개꽃이여>(1988), <백지였으면 좋겠다>(1990), <황강>(1992), <혼자 춤추는 이방인>(1994), <시인의 사랑법 껴안기 껴안기기>(1996), <시간의 빛깔 시간의 향기>(1999), <꿈, 그 행간에서>(2002), 최근작 <바람과의 동행>(2023) 등 13권의 시집을 펴냈다. 이 외에도 시선집, 시론집, 수필집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폭넓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다.
고인은 윤동주문학상 우수상(1990), 탐미문학상 본상(1995), 평화문학상(2005), 영랑문학상(2006), 조연현문학상(2008), 한국시학상 대상(2017)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통해 문학적 위상을 높였다. 특히 고향 합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재경합천문인협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아 재경 문인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이어왔으며, 합천 지역 문학 발전을 위해 힘썼다. 또한 2022년에는 모교인 용주초등학교에 발전기금 500만원을 기탁하는 등 고향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꾸준히 표현하기도 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되었으며, 입관은 05월 07일(수) 오전 10시, 발인은 05월 08일(목) 낮 12시이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문학계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으며, 그의 삶과 문학이 우리 문단에 남긴 깊은足跡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박황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