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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人터뷰-야로고등학교 안병규 교감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로 선정된 야로고등학교는 ‘학생자치’를 중심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간다. 그 바탕에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격려하고 기다려주는 교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 중심에 있는 안병규 교감(54)를 만났다. 그는 행복학교의 가장 큰 변화로 ‘학생들이 착해졌다’라고 했다.
/대담_박황규 발행인

“행복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많이 착해지고’ 있다”

*<행복학교>가 생겨난 배경은?
인공지능(AI) 알파고 등장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가 하는 고민이 생긴것 같다. 앞으로 암기, 계산 등은 기계를 따라가기 힘들다. 인터넷이 발달되고, 스마트폰 등 첨단기기가 보급되면서, 지식을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학교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해서 다양한 능력을 발현할 수 있게 나아가야 한다. 아직 책상앞 암기식 교육으로 교육적 시간을 다 허비하고 있지 않나 하는 걱정이 든다.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학력수준이 세계적으로 봐도 상위권인데, 행복지수로 보면 현저히 낮다. 외워서 1등하고, 1등 해도 행복하지 않은 삶이다. 그렇게 외웠던 지식마저도 이제는 다양하게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 학생들이 미래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기계, 인터넷 발달, 인공지능 알파고 등장 등으로 인해 지식 암기쪽은 아니다. 그럼 미래에 인간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첫째, 감성, 인간적인 것이다. 두번째, 창의성. 이건 기계가 못하는 것이다. 기계는 부여된 것만 조합해서 표현하니까. 그다음이 사회성_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이다.
이런 능력들이 미래에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현교육이 많이 잃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학교에서 암기와 주입식 교육 틀에서 벗어나 수업방식도 새롭게 모색하고, 끼와 꿈을 잘 발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그럼 행복학교는 어떤 식으로 운영해나가고 있나?
학생들 스스로 회의를 하고 행사를 꾸려나가고 있다. 학교일정의 큰틀은 학교에서 정하지만, 세부적으로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의사결정을 통해 참여하고 있다. 1박2일행복캠프 뿐 아니라 입학식, 졸업식 등 대부분의 행사를 학생들이 주도한다. 과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받아적으라는 식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면 이제는 상호작용을 통해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학생 자율적인 활동을 하고 의논을 하다보면 뭐가 새로운 것이 탄생하더라. 바로 창의성이다. 또 행사를 치르면서 의견을 주고받는 여러 과정 속에서 대인관계를 겪게되고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성장하더라. <야동제>라고 야로고 동아리 축제가 있다. 학교에서 시험이 있는 날, 일찍 하교를 하는 등 시간활용이 애매했는데, 이날 동아리축제를 하자고 아이디어가 나와. 시험이 끝나는 날 그날 오후에 바로 시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동아리 축제를 한다.

미래 필요한 교육 역량은 감성, 창의성, 사회성이다. 이에 대한 고민과 대비가 바로
“행복학교”이다. 합천출신 교육자 안병규 교감

(동아리 축제 준비는 따로 하지 않고 시험공부에 몰두하며, 야동제 시간에는 평소하던 동아리 활동과 성과를 보여주는 식으로 한다) 학생 스스로 하는 축제이다. 1년 전체 일정은 학교에서 짜지만, 야동제나 그외 축제 내용은 모든 것을 학생들이 다 프로그램을 짠다. 그런 능력이 점점 발달하는 것 같다. 처음엔 교사가 많이 개입했지만, 지금은 덜 개입해도 충분히 돌아가고. 이제는 쳐다만 봐도 돌아갈 정도이다. 이런 것들이 행복학교를 하며 얻어지는 결과물이 아닌가 한다.

*학생들 만족도도 높은것같은데, 선생님 만족도는 어떤지?
선생님들 힘든 면 분명히 많다. 그러나 학생들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니까, 그것이 보람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일은 분명히 많고. 좀 힘들다. 그런데 교육의 목적인 학생들 변하는 모습을 보고 어려운 점을 녹여내는 것이다.

*행복학교를 하면서 특별히 많이 달라지는 점은?
학생들이 행복학교의 여러 활동을 통해 많이 착해지고 있다.
혼자 지내다 보면 괜히 조용히 있는 사람 건드려보고 싶고, 힘의 우월을 느껴보고 싶고 한데, 같이 지내다 보니 상대의 장점, 특성을 이해하게 되고 상대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많아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착해지는 것이다. 배려하는 점이 많아지고.
학교폭력, 이런 부분이 확실하게 줄어들고, 눈에 보일 정도이며, 학생 표정들이 밝아지고, 선생님과 학생들 관계가 친해지고 좋아지니까, 그런 맛에 교사들도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휴일을 반납하고 남아있는 거죠. 학생들이 학교에서 스트레스 받고, 교사들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한다면, 여기 남아 늦게까지 학생들과 함께 할 이유가 없죠. 행복학교는 교사들의 인사고과에는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시범학교. 연구학교는 승진에 도움이 되나, 행복학교는 인사에는 아무 도움 없다. 말그대로 학생들 좋은 변화를 보고 ‘행복학교’를 하는 것이다.

*좀 어려운 점은? 제도적 또는 생각지 못했던 어려움?
어려움이 있다면 늦게까지 학교활동을 하고 싶은데, 도시는 버스가 언제든지 늦게 다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데, 여기는 8시40분이면 버스운행이 끝이다. 현재 합천군에서 아침등교를 도와주는 버스를 지원해주고 있다. 아침에 오는 것은 가능한데, 저녁에 가는 것이 안 된다. 지역사회와 학교 발전, 행복한 지역사회를 위해 저녁 야간자율학습 마치고 귀가할 수 있는 버스를 지원해줬으면 한다.
또한 현재 해인중학교 기숙사가 있는데, 공간이 좀 비어 있으니 지역사회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해인중 기숙사를 야로고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다만 10여 명 정도의 인재라도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2가지 정도 건의를 드리고 싶다.

[소개_야로고 교감 안병규] ▲합천 출생 ▲초계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학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충남 발효식품고등학교 교사 ▲김해김해생명과학고 ▲합천고 계성중 창녕중 쌍책중 초계중 교사 ▲김해생명과학고 교감 ▲야로고 교감(현)
※2015년 2월에 “놓으세!놓으세!” 책 발간. 30년간 교단에서 느낀 삶에 대한 물음을 한 인간이자 교육자로서 고뇌한 흔적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일명 ‘노세노세’책 출간. 책머리에, “교직생활 시작한지 30여 년만에 지난 시간의 의미”를 총괄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일생 중 ‘마음을 놓았던’ 기억 3가지를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