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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읽을 여유 | 엄마의 보릿고개 _신금란

시 한편 읽을 여유 | 엄마의 보릿고개 _신금란

엄마의 보릿고개
신금란

청승맞게 흘러나오는 보릿고개 노래에
언뜻 비치는 엄마의 모습
울타리에 주렁주렁 매달린 수세미처럼
엄마 팔에 매달린 팔남매 자식들

때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은 아부지
밥그릇 이불 속에 묻어둔 기다림
배고픔을 달래려 한 숟갈 떠서 우물우물
밥그릇에 반쯤 눈치껏 남긴 밥
배가 차지 않아
자꾸만 눈이 가는 이불 속

세월이 흘러 아부지는 떠나고
아부지 생각에 잠겨
한숨 무너지는 엄마의 넋두리
가슴이 미어진다

보릿고개 가사가
울 엄마를 떠오르게 하니
살갑게 웃는 얼굴이 가물가물
내일이면 엄마의 기일
마음이 먼저 마중하러 간다


*신금란
△시의전당문인협회·청옥문인협회·영축문인협회·원두막문학회 회원
△전당문학 시화전 입상, 청옥문학협회 신인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