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가 바라본 합천 사람들(2) 수려한합천버스 김경훈 기사(47세)
합천에는 홍금보보다 잘생긴 버스기사가 있다!
합천터미널에는 고가의 대형 전기버스 3대가 운행 중이다. 차량 한 대당 가격은 4억 원을 훌쩍 넘는다. 이 버스는 특히 어르신들이 병원을 갈 때 편히 타실 수 있도록 문턱이 낮게 설계되어 있다. 합천군이 지역 주민을 위해 큰 투자를 감행한 결과다.
이 고가의 전기버스를 번갈아 몰며 지역의 발이 되어주는 기사가 있다. 그는 합천군 35명의 버스 승무사원 중 한 명으로, 초계고등학교 자동차과를 졸업한 합천 토박이다. 1남 1녀를 둔 그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착실한 성품을 지닌 승무사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버스기사가 되기 전에는 택배 일을 하며 불안정한 수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규직으로 전환돼 고정적인 월급을 받게 되면서 가정의 경제는 안정됐다. 고3 아들은 반도체 연구원을 꿈꾸고 있고, 중학교 2학년 딸은 글짓기의 재미에 빠져 있다.
그의 이름은 김경훈 기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안전사고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일이 참 보람 있게 느껴져요. 아이들에게도 이 직업이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비쳤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말미, 그는 몇 해 전 큰 수술을 받은 아내 이야기를 꺼냈다. “항상 미안하고, 또 고맙다”며 말끝을 흐리는 그의 눈가가 살짝 붉어졌다.
김경훈 기사는 오늘도 합천의 도로 위를 달린다. 전기버스의 조용한 엔진 소리처럼, 묵묵히 자신의 길을 달려가며, 가족과 주민 모두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전하고 있다. /김기현 승무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