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전 장관, “피 토하는 마음으로 썼다” 소설집 《최후진술》 출간
강만수 전 장관, “피 토하는 마음으로 썼다” 소설집 《최후진술》 출간
억울함 담은 자전적 소설, ‘씻김굿’ 되길 바라는 마음
추후 부산, 합천에서도 북콘서트 개최 예정


합천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경제 수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끈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80)이 첫 소설집 《최후진술》(조선뉴스프레스)을 펴내고 지난 8월2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정규재 ‘정규재TV’ 대표와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등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강 전 장관은 “아프리카보다 가난한 조국이 선진국이 되는 데 평생을 헌신했는데, 조국이 준 것은 고독과 슬픔, 분노와 수치의 감옥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산업은행장 재직 당시 대우조선해양 비리 연루 혐의로 4년 8개월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며,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쓴 것이 《최후진술》”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책이 ‘억울한 시대의 초상’을 고발하는 씻김굿의 제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회고록이 아닌 소설을 쓴 이유에 대해 강 전 장관은 “가족과 주변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사실적 기록)로 쓰면 주변의 우려가 따를 수밖에 없어, 소설 형식을 빌렸다고 했다. 그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는 독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소설집에는 총 8편의 작품이 실렸다. 1970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엘리트 공무원으로서 겪은 고초와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쳐 감옥살이에 이르는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풀어냈다. 특히 표제작인 〈최후진술〉은 옥중 기록과 법정 발언을 바탕으로 억울한 시대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강 전 장관은 검찰 수사를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듯 죄가 나올 때까지 삼라만상을 헤집는 ‘인디언 기우제’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열 명의 도둑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억울한 시민을 만들지 않는 세상, ‘억울’을 사고파는 가혹과 비정의 카르텔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글을 썼다”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소설의 편집을 맡은 권세진 월간조선 인터넷뉴스팀장, 고승철 전 문학사상사 사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고승철 전 사장은 《최후진술》을 사마천의 《사기》에 비유하며, “억울한 시련이 강 전 장관을 대작가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권세진 팀장은 서울구치소 묘사가 인상적이었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고위 공직자들이 대거 수감되는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강만수 전 장관은 이번 서울 북콘서트에 이어 부산과 고향인 합천에서도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