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은 흐른다(41) 가야산 소리길 – 임재근
우두산 상왕봉에 서기가 푸르른데
가야산 소리길은 선홍빛 단풍들어
농산정 난간에 서니 벽계도 홍류더라
우람한 세석바위 폭포수 하 우렁차
세간에 비방험담 그 앞엔 바람인 걸
고운(孤雲))의 탈속경지를 예보니 알 것도 같아
미련한 송아지도 네 품 에서 깨우쳐서
밭 갈고 짐을 날라 공덕 짖기 바쁜데
구름은 정취에 취해 가는 길 멈추고 섰나.
*소리길: 홍류천을 따라 만든 둘레길(깨우치는 길. 극락 가는 길)
*가야산을 소를 상징하는 우두산(牛頭山)이라고도함
손국복 시인의 시평 |
합천 8경 중 제1경이 가야산이다. 법보종찰 해인사를 품고 무릉교 칠성대 취적봉 분옥폭 농산정 등 십리 길 명소 홍류동 계곡을 따라 걷는 소리길은 그야말로 천하 명품길이다. 어느 가을날, 작가는 가을 소리길을 걸으면서 서기 푸른 상왕봉을 우러러 보며 선홍빛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홍류동 계곡의 정취에 흠뻑 빠져 구름에 얹힌 것 같은 나그네의 소회를 전통 시조가락으로 읊으며 감탄하고 섰다.
합천 대양 출신의 임재근 작가는 시서화에 능한 다재다능한 예인으로 합천부군수를 역임한 청렴한 행정가로서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예술세계>에 수필로, <좋은 문학>에 시조로 등단하여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하면서 수필집으로 <황강가의 노방초><공직은 아무나하나?> 시집으로는 <가야산 소리길><산사의 기도>, 칼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