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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사람들 (9)소박하고 정겨운 ‘가야시장’

지난 5일 월요일 오전 9시경, 가야시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소박하지만 활기찬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르신들의 옹기종기 앉아 옷을 고르는 모습이 왠지 낯설지가 않다. 이 모습은 마치 오랜 친구들이 모여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따뜻한 풍경이다.
재래시장의 정겨운 풍경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마음에 더는 거 아무꺼나 골라잡아”라는 아지매의 친근한 말이다.
이 말은 오랜 시간 동안 재래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익숙한 멘트로, 시장 상인들의 따뜻한 환대와 정겨운 분위기를 상징한다. 아지매들은 손님들이 무엇을 찾든, 편안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며 시장의 활력을 더한다.
가야시장은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에게도 사랑받는 곳으로, 신선한 농산물과 다양한 먹거리, 그리고 정감 넘치는 상인들의 미소가 가득한 곳이다.
우리 주변의 전통 시장은 단순한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를 넘어, 세대와 정이 교류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특히 어르신들이 자신이 직접 가져온 호박잎, 풋고추, 가지, 오이. 대파 등 식재료를 난전에 펼쳐 놓으며 “이거 한번 보고 가소”라고 부르는 모습은 그 자체로 따뜻한 풍경이다. 그러나 정성스럽게 준비한 식재료를 찾는 이가 드물어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어릴 적,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모습은 어머니가 리어카에 수박, 참외, 오이 등을 싣고 장날마다 시장에 가시던 모습이다. 늦은 시간까지 장을 보고 돌아오시던 어머니의 모습은 어린 마음에 맛있는 것을 기대하며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기억은 단순한 시장 풍경을 넘어, 우리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끈기 있게 살아가던 어머니의 강인한 모습과 삶에 대한 열정을 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경험들은 우리에게 전통 시장의 소중함과 함께, 세대 간의 정을 이어주는 역할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오늘날 현대화된 유통 구조 속에서도, 어르신들의 정성과 손길이 담긴 식재료들은 그 자체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전통 시장의 풍경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그 속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들이 후손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효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