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웃음과 정이 살아 있는 합천, 군민 모두가 즐겁게 살아가는 공동체 _김상준 경남도민신문 합천국장
[기고] 웃음과 정이 살아 있는 합천, 군민 모두가 즐겁게 살아가는 공동체
_김상준 경남도민신문 합천국장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멀리 있지 않다. 따뜻한 밥상, 편안한 잠자리, 그리고 곁에서 함께 웃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웃만 있으면 충분하다. 특히 농촌 사회에서 삶의 질은 이웃과의 관계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합천군민이 서로 재미있게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이 단순하지만 소중한 진리를 실천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합천은 천혜의 자연과 자랑스러운 문화를 가진 고장이다. 황매산 철쭉과 가야산, 해인사, 팔만대장경, 합천호 등은 전국 어디서나 부러워할 만한 자산이다. 하지만 합천을 진정으로 빛나게 하는 힘은 자연과 문화유산보다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정과 따뜻함에 있다. 군민들이 나누는 작은 웃음과 배려, 정겨운 인사와 소소한 나눔이 모여 합천을 더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고 있다.
먼저, 웃음이 있는 공동체 문화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장터나 마을회관, 경로당에서 주민들이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농사일로 지친 사람들도 잠시 모여 막걸리 한 사발 기울이며 고단함을 잊었고, 그 속에서 웃음과 위로가 오갔다. 오늘날 생활 방식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군민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자리는 필요하다. 노래자랑, 작은 음악회, 마을별 체육대회와 같은 주민 참여형 행사가 활성화된다면 세대와 계층을 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기쁨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소박한 나눔의 문화를 이어가야 한다. 합천의 마을에는 여전히 반찬을 나누고, 농사일을 함께 돕는 풍경이 남아 있다. 텃밭에서 거둔 채소를 이웃에게 건네고, 김장철이면 김치 한 포기를 나누는 마음은 단순한 음식 교류를 넘어 서로의 삶을 보듬는 정이다. 경쟁보다는 나눔, 비교보다는 배려가 있는 마을이야말로 오래도록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다.
전통과 축제를 살리는 힘이 필요하다. 합천은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을 간직한 곳이며, 황매산 철쭉제, 바캉스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축제는 단순히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군민이 주인이 되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가 될 때, 그 속에서 진정한 웃음과 재미가 만들어진다.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춤추고, 어르신들이 손수 빚은 떡을 나누며, 청년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프로그램을 이끌 때, 합천은 활기와 자부심을 동시에 얻는다.
농촌 사회는 고령화로 어르신의 비중이 큰 반면, 최근에는 귀농·귀촌으로 젊은 세대가 합천을 찾고 있다. 만약 이들이 단절된 채 살아간다면 마을은 활기를 잃고, 재미와 웃음도 사라진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삶의 지혜와 농사 기술을 전하고, 젊은 세대는 새로운 감각과 문화를 공유할 때 서로 배우고 즐기는 진정한 재미가 만들어진다. 손주가 할머니께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고, 어르신이 손주에게 옛 민요와 농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순간, 합천의 세대는 단단히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격려와 응원의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누군가 작은 성과를 이루면 함께 박수 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기꺼이 손을 내미는 마을은 언제나 밝고 건강하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합천군민이 함께 지켜간다면,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웃음과 재미로 채워질 것이다.
합천은 이미 자연과 역사, 문화를 두루 갖춘 고장이다. 여기에 군민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웃음을 나누며 재미있게 살아가는 문화가 더해진다면, 합천은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행복한 고장이 될 것이다. 재미있게 산다는 것은 단순히 즐겁게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고 보듬으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지혜다. 그 지혜를 합천군민 모두가 함께 실천할 때, 합천은 더욱 따뜻하고 웃음 가득한 고장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