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은 흐른다(45) 깨어나기 – 문계성
(전략)인류는 경험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아마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성찰을 동반하지 않은 욕망의 분출에 불과했다. 핵무기의 끔찍함을 경험했으면서도 핵무장 경쟁을 하고, 공산주의 이념의 실패를 알면서도 독단적 권력의 향유하는 공산체제의 유지를 꾀한다. 정치인들은 권력 투쟁으로 날을 샌다.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에게 ‘거기에 당도하면, 저것을 하면 당신은 다시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라는 환상이다. 그들은 당신을 묶어둘 새로운 환상을 계속 만들어 갈 것이다.
권력이 일부 사람들에게 전유되는 것을 막는 평등한 사회를 이루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은, 더욱 강한 권력 소수(小數) 독점의 체계를 만든다. 그들은 ‘지금 여기’는 여전히 지옥이므로 “더 완전하기 위하여 이것이 필요하다!”며 선동할 것이다.(후략)
진정한 세상은 저곳에 있지 않다. 이곳이 완전하다는, 이 자리가 꽃자리라는 자각에 있다. 이 새봄에, 저 거칠고 두꺼운 껍질을 뚫고 눈부시게 피어나는 매화꽃처럼, 우리의 의식이 깨어나기를.
손국복 시인의 시평|
이 세상에 완전한 자유와 평등은 없다. 인류가 생존하기 전 종교라는 교리도 이념이라는 단어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탐욕과 쟁취를 위해 끝없이 빼앗고 죽이며 권력을 추구한다.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생태환경에서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참 애달프다.
작가는 이 글에서 위정자들과 권력자들에게 현혹되지 말고 내가 지금 처한 현실을 자각하는 현명한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합천읍 태생인 문계성 작가는 현재 부산에 살고 있으며 <부산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 후 예리하고 깊은 수필과 평설, 칼럼을 써 온 중견 작가로 수필집 <찔레> 등을 펴내고 현재 <합천신문사>에 자주 좋은 글을 투고하며 세상사 이야기와 고향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