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은 흐른다 (47) 전두환 前대통령의 유해를 고향땅에 모시자 – 안병국
숲이여 강이여, 이제 다시 한번 그에게 안식을 줄 수 없는가. 넉넉한 기리의 품에 안겨 쪽배 미끄러져 가는 황둔의 나루를 바라보는 그곳에 일해를 뉘자.
기리의 산들이여,
문필봉이여,
연지여,
황둔의 강이여!
비색(否塞)의 운수를 만나 궁벽한 고을로 물러 나시었다고 말씀 마시라. 모든 산봉우리에도 휴식이 있다고 했나니 힘써 날고 지친 새 고향이 부른 것이니, 북악(北岳)의 걱정을 황둔의 언덕까지 잇지 마시라. 천하에 앞서 근심하고 천하가 다 누린 뒤에 즐거워 하던 그것도 거두시라.
일해를 키워준 우리 고향의 산과 강이 그를 보호하여 영원한 휴식에 들게 하자. 애오라지하나마 소박하게 가꾼 그곳에 일해의 유택을 조성하자. 그리하여 슬퍼도 찾고 그리워도 찾는 성소(聖所)로 만들자.
손국복 시인의 시평|
전두환 前대통령은 합천이 낳은 한국역사의 인물이다. 그 공과와 치적은 정치적 관점이나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극명하게 달라진다. 그러나 작고한 지 만 4년이 지나도록 유해가 자택의 유골함에 방치되어 있음은 참으로 애통하다. 지금이라도 당장 그분의 유해를 고향땅 합천으로 모시자는 여론은 우리 지역사회 유림 향토인들의 하나된 목소리이다.
필자 안병국 향우는 합천 적중 두방 출신으로, 중앙대학에서 학·석·박사를 받고 올림픽추진회 홍보본부장과 동양고전학회 회장, 중앙대학교 대학원 객원교수, 선문대 국어국문과 교수 및 인문대학장을 역임한 학자이자 수필작가로 지금도 왕성한 필력으로 집필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