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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곤 전 차관보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 에코·지질·영상 융합 교육 제안

합천 소멸, ‘K-12 보딩스쿨’로 뚫는다

김영곤 전 차관보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 에코·지질·영상 융합 교육 제안

“지난해 합천의 출생아는 78명인 반면 사망자는 913명이었습니다.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이 사라지고, 결국 지역도 무너집니다.”

김영곤 전 교육부 차관보가 11월 20일 합천군을 찾아 인구 소멸과 교육 위기를 동시에 해결할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이날 ‘배움과 성장, 이야기가 있는 경남교육’ 비전 선포식에서 합천의 자연과 자산을 활용한 ‘합천 에코·지질·영상 보딩스쿨(K-12)’ 구축을 제안했다.

김 전 차관보는 현재 합천의 상황을 ‘존립 위기’로 진단했다. 인구 4만 명 선이 무너진 것은 물론, 초등학교 신입생은 93명에 불과하고 전교생 20명 이하인 학교가 10곳이 넘는다. 그는 “작은 학교를 억지로 유지하는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지켜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합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학교로 만드는 것이다. 황매산의 고원 생태, 합천호의 에너지 자원, 운석충돌구, 옥전고분군, 영상테마파크 등 합천만이 가진 고유 자원을 교실이자 교과서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K-12 보딩스쿨’은 기숙형 통합 학교로 운영된다. 초·중등 단계에서는 생태와 우주, 역사를 잇는 프로젝트 수업을, 고등 단계에서는 영상 콘텐츠 제작과 관광 기획 등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된 진로 트랙을 제공한다.

핵심은 ‘가족 이주’ 유도다.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로컬 유학’을 하고, 학부모를 위해서는 원격 근무가 가능한 ‘에듀-워크 라운지’와 체류형 주거를 제공해 온 가족이 합천으로 이주할 명분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김 전 차관보는 “아이들은 합천에서 배우고 부모는 새로운 삶을 찾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학교는 소멸의 상징이 아닌 지역 재생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차관보는 2026년 경남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다. 경남 교육감 중도보수 단일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출마예정자는 김영곤 전 교육부 차관보를 포함한 8명으로 12월 10일~11일 1차 여론조사를 통해 4명으로 압축한 후 12월 29일~30일 2차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중도보수 단일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