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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읽을 여유 | 골판지 안단테 _김병근

시 한편 읽을 여유 | 골판지 안단테 _김병근

골판지 안단테

김병근

하현달 아래 한소끔 끓던
외로운 가로등 불빛이 졸고 있다

날마다 망대 언덕 오르는
파뿌리 등 굽은 겨울 할매 동백꽃

하얀 거짓말처럼 송이째
울컥울컥 토해낸 흔적
무릎이 깜박이는 빨간 신호등이다

멀고 먼 옹이 같은 오체투지길
밤새 하얀 서리가 분칠을 하고

일구지 못한 한 뼘 밭뙈기로
쌓인 폐기물 잔해물이 허허롭다

귓속 달팽이관으로 들릴 듯 말 듯 한
그 소리,

워낭소리에 하루가 저무는데


김병근 시인

*김병근 시인

△아호: 광진
△문학愛 시 신인상 등단
△시의전당문협·한국문인협회 회원
△전당문학상 우수상, 시의전당문협 이달의 문학상 대상, 전당문학 전국시화 공모전 최우수상
△저서: 『풀잎 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