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읽을 여유 | 서리꽃 김유수
시 한편 읽을 여유 | 서리꽃 김유수
서리꽃
김유수
흔들리는 설렘 얼어붙었다
냉정한 그리움 뒤엉켜 사무치는 온기
타다 남은 재의 허무, 껍데기의 일상들
가장자리에 눌어붙으면
서둘러 죽어간 꽃들의 얘기를 나눈다
이슬은 흐르기 전에 얼어버리고
긴 밤이 외로워 선잠 든 늙은 시인의 잠꼬대
달빛은 얼어가는 숲 다독거리며
숨죽여 사라져 간 시간의 얘기를 듣는다
열아흐레를 앓았었다가
차마 닿지 않았어도 한때 물결이었을
너에게 조율되지 않은 환영
악의적 날 세운 계절의 단죄
서릿발 세우던 기억의 꽃
차가운 멘탈 다잡으며
아직도 뱉어 버리지 못한
땅의 넋두리

*김유수
△본적: 대구, 56회 전국체전 레슬링 메달 리스트
△시학과시 신인문학상
△시의전당문인협회, 정형시조의 美 회원
△시의전당문인협회 시화전입상
△전당문학 이달의문학상 대상, 최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