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은 흐른다(60) – 고향 찾아가는 마음 /심헌수
고향 가는 길 나서면
늘 마음이 설렌다
마을 어귀 들어서면
그 누구 아는 사람 없어도
낯설지 않은 포근함은
어머니 품 속 같다
아담한 골안 마을
하늘과 땅은 옛 그대로인데
인심과 말투가 달라져
삭막하기 그지없고
고향 찾은 마음이 낯설어
사방을 둘러보고 또 둘러본다
골안 논밭에 서 있던 허수아비
동무와 여치 메뚜기 잡던 그 기억 더듬다
골 밖 방천길 거닐면서
이삿골 동네 안을 들여다보니
황금물결 출렁거렸던
옛 그 바람 소리만 어렴풋이 들려온다.
*이삿골- 합천 대양면 동네 지명
손국복 시인의 시평|
사람은 누구나 가슴 한 가운데 고향을 품고 산다. 수구초심이라고 여우도 죽을 때 머리를 고향 쪽으로 향한다고 하는데 하물며 사람의 마음속에는 어머니 품 같은 고향에 대한 향수와 애정이 늘 남아 있기 마련이다.
먹고 살기 위해, 출세를 위해 대처로 떠나갔지만 언젠가는 내가 태어난 고향에 내 몸을 맡기고 싶은 애련한 그리움이 늘 가슴 한 켠에 남아 있는 것이다.
작가는 오랜 만에 찾아 간 고향에서 이방인이 된 것 같은 낯설음에 흠칫 놀라지만 그래도 어릴 적 기억이 남아 있는 논두렁이며 강 언덕을 보면서 옛 추억을 환기 시키고는 다시 평정심을 되찾는다.
합천 대양 이삿골에서 태어난 심헌수 시인은 <한울문학> 신인상을 필두로 <청옥문학><새부산시인협회> 등에서 활동하며 시집으로<그리움이 시가 된다>를 펴내었고 <청옥문학상>을 수상한 <재부 황강문협>회원으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