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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은 흐른다(62) 그리운 오방동 – 이근대

마음은 아팠지만
웃음으로 마음을 달랬던 곳

어둠이 위로였고
슬픔이 유일한 친구였다

내가 웃으면
봄의 꽃처럼 내가 웃으면
내게도 봄날이 올까!

울면서 꿈을 꾸었고
웃으면서 희망을 찾아 헤매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존재가 달빛을 따라 하늘로 올라 갈 것 같아
자꾸만 나를 사랑하게 만들었던 곳

오늘도 산가의 오두막집에 앉아
달빛으로 울음을 닦는 그리운
유년이여, 안녕!

*오방동 : 합천군 청덕면 앙진리에 소재하는 산마을

손국복 시인의 시평|

오방동. 그 이름 참 정겹다. 합천 청덕 앙진리에 있는 마을 이름이다. 앞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마을을 따라 흐르는 강물은 적교를 지나 창녕 남지에서 진주 남강을 만나 부산 낙동강 본류가 되어 남해 대양(大洋)으로 파고든다.
어둠이 위로가 되고 슬픔이 유일한 친구였던 작가는 야심한 밤에 그 쓸쓸한 낙동강 방죽을 얼마나 걸었을까? 달빛으로 울음을 닦던 유년의 작가는 무슨 꿈을 꾸면서 사색하고 또 번뇌하며 세상을 향한 돌팔매를 던졌을까?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 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라고 노래했던 이호우 시조시인의 <달밤>을 얼마나 읊었을까?
어른이 되어 돌아 온 내 고향 오방동. 울면서 꿈을 꾸고 웃으며 희망을 찾던 추억의 소년은 지금, 고향산천의 품에서 얼마나 많은 회한의 눈물 흘렸을까?
일찍이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 후 <너를 만나고 나를 알았다> 외 십 수권의 시집을 상재한 합천 청덕 출신의 이근대 사백은 왕성한 필력을 보이는 중견 작가이면서도 모범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으로 타의 본보기가 되는 성실한 생태작가로 널리 정평이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