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어머니의 가르침
공원석 논설위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란 말은 흔하게 듣습니다. 이에 버금가는 맹자 어머니에 대한 설화가 있습니다. 한시외전(한 나라 때 한영이 지은 책)에 의하면 맹모단기지교(孟母斷機之敎)라는 이야기입니다. 맹자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인데 맹자는 홀로 계신 어머니가 걱정이 되고, 보고 싶기도 해서 공부를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에게 물었습니다.“공부가 어느 정도 이르렀느냐?”그러자 맹자는“아직 끝까지 이르지는 못했습니다.”이 말을 들은 맹자의 어머니는 실망하여 짜던 베를 가위로 싹둑 잘라 버렸습니다. 그리고는“네가 공부를 중간에 그만둔 것은 짜고 있던 베를 끊어 버린 것과 같다. 중간에 잘라 버린 베는 쓸모없듯이 공부를 그만 둔 사람도 쓸모없는 사람이다.”라고 꾸짖자 맹자는 스승에게 돌아가 더욱 열심히 공부하였다고 합니다.
또 한 번은 맹자의 아내가 하루는 방안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 두 다리를 쭉 뻗고 있었습니다. 그 때 마침 외출했던 맹자가 돌아와 아내의 이런 모습을 보았습니다. 맹자는 어머니를 뵈옵고“아내가 가랑이를 쩍 벌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녀의 무례함을 용납할 수 없으니 내쫓기를 간청 합니다”하며 엎드려 구하였습니다. 그러자 맹자 어머니께서는 맹자에게“네 아내가 그런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을 어떻게 보았느냐”고 물었습니다. 맹자는“제가 방으로 들어서면서 보았습니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네가 방으로 들어설 때 인기척을 내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맹자는“아내의 방인지라 그냥 들어섰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다시 맹자의 어머니가“예(禮)에 보면 군자는 방으로 들어설 때 어떻게 해야 한다고 되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맹자는“문안으로 들어가려 하는 자는 누가 안에 있는가를 물어야하며, 당(堂:신방돌)에 오르려 할 때에는 소리를 반드시 높여야 하고, 방에 들어갈 때에는 눈을 아래로 내려 깔아야한다고 되어 있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맹자 어머니께서는“너는 아내의 방으로 들어서면서 소리도 내지 않고 들어갔으므로 아내가 너를 맞이할 준비를 못하게 하였다. 그러하다면 무례한 것은 네 아내가 아니라 너다.”이 말씀에 맹자는 할 말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남을 탓하는 자는 자신의 허물부터 살피고 남을 책하라는 이야기로 받아드려집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예의가 없다고 해서 우리는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심도 있게 가르칠 법을 세계 최초로 제정했다고 야단입니다. 법제정 이전의 문제가 관습이요, 도덕입니다. 법으로 성문화하여야만 실천이 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을 털어버려야 합니다. 영국에서 총기사건이 발생하여 경찰관이 피해를 당했습니다. 그러자 경찰관에게 권총을 소지하는 법을 하원(下院)에서 제정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권총을 가지면 범인은 기관총을 소지하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는 여론에 밀려 이 법 제정이 무산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해와 설득, 소통을 통한 교육만이 우리가 바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교육에서는 강압적인 규제보다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토양을 가꾸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