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운잡기| 친구(親舊)와 기적(奇蹟) – 권해조 논설위원
익자 손자삼우(益者 損者三友)와 인생십적(人生十蹟)
오늘은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친구(親舊)와 기적(奇蹟)에 관해 알아본다. 먼저 친구로 익자삼우(益者三友)와 손자삼우(損者三友)이다. 세계 갑부였던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 Samuel Moor Walton) 임종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을 한탄하며 크게 후회하였다고 한다. 내가 친구가 없는 이유는 내가 다른 사람의 친구가 되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를 얻는 일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렸다.
예로부터 친구로 삼지 말아야 할 사람으로 5무(五無)을 들고 있다. 5무란 무정(武情), 무례(無禮), 무식(無識), 무도(無道), 무능(無能)한 인간을 말한다. 정이 없는 무정인(無情人), 예의가 없는 무례인(無禮人), 학문 수준이 낮아 말이 통하지 않는 무식인(無識人), 가는 길도 모르고 도리가 없는 무도인(無道人), 능력과 적극성이 없는 무능인(無能人)을 말한다. 그러면 참된 친구란 누구인가? 논어에 공자님이 제시한 유익한 세친구인 익자삼우(益者三友)는 (1), 정직한 사람, (2) 신의가 있는 사람, (3) 견문이 많은 사람을 들고 있다. 반면에 해로운 세친구인 손자삼우(損者三友)는 (1) 아첨하는 사람, (2) 줏대 없는 사람, (3) 겉으로 친한척하면서 성의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내가 익자삼우만 찾지 말고, 내가 먼저 손자삼우가 되지 말고 익자삼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음은 인생십적(人生十蹟)이다. 예부터 인생에는 열 가지 기적(奇蹟)이 있고 이를 일러 인생 10적이라 부르고 있다. (1) 일적(一蹟)은 건강한 몸으로 태어나는 것이요, (2) 이적(二蹟)은 좋은 부모 형제를 만나는 것이다. (3) 삼적(三蹟)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얻는 것이요, (4) 사적(四蹟)은 마음을 모두 주고 싶은 진실한 사랑을 만나는 것이다. (5) 오적(五蹟)은 효성스런 자식을 얻는 것이요, (6) 육적(六蹟)은 존경스런 스승을 만나는 것이다. (7) 칠적(七蹟)은 비명횡사 하지 않고 천수를 누리는 것이고, (8) 팔적(八蹟)은 평생 재물에 궁하지 않을 만큼 갖는 것이다. (9) 구적(九蹟)은 인연과 사별할 때 임종을 지키는 것이요, (10) 십적(十蹟)은 죽음에 이르러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인생 10적을 보면서 법정(法頂) 스님의 인생편지 ‘이렇게 살아라’를 알아본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한 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 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하며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온다.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 데서 온다.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은 아니다. 사람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머무는 바 없이 해야 한다. 인연 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 따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이것이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는” 걸림 없는 삶이다. 우리 합천신문 독자님들도 항상 덕을 베풀고 즐겁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