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청년 농부 황준수, 농식품부 ‘청년보좌역’ 최종 합격… “현장과 정책 잇는 가교 될 것”
합천 청년 농부 황준수, 농식품부 ‘청년보좌역’ 최종 합격… “현장과 정책 잇는 가교 될 것”
-대병면 황세경·박진필 부부 장남
-남다른 이력으로 농업에 대한 비전 키워 와

경남 합천에서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 농부 황준수(28세) 씨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실 직속 ‘청년보좌역(전문임기제 다급)’으로 최종 합격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 14일 공고를 통해 치열한 공채 과정을 거친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농식품부 청년보좌역은 장관실 소속으로 독립적으로 근무하며,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수렴해 장관에게 직접 보고하고 이를 정책 수립 과정에 반영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농식품 정책 전반에 청년의 의견을 전달하는 ‘농식품부 2030 자문단’의 단장직을 겸임하며 자문 활동을 이끌게 된다. 이번 채용에 합격한 황준수 씨는 다가오는 5월 중순경 합천을 떠나,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정부세종청사(농림축산식품부)로 출근하여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황준수 씨는 남다른 이력을 바탕으로 농업에 대한 비전을 키워왔다. 대안학교를 거쳐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에서 공부했으며,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코이카(KOICA) 필리핀 농업 자원봉사를 다녀왔다. 필리핀 국제개발 현장에서 농업이 지역 자립을 구축하는 핵심 산업임을 깨달은 그는, 이후 자전거 무전여행을 통해 전국 농업인들을 직접 만나며 귀농을 결심했다.
황 씨는 합천군 대병면에서 <삼산골푸드 마을기업>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황세경·박진필 부부의 첫째 아들이다. 귀농 후 고향 합천에서 스스로 자립하며 포도 농장 ‘구월의 청포도’를 4~5년째 운영해 오고 있으며, 부모님이 일군 이 마을기업의 조합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합천청년정책네트워크 일자리·창업 분과장 및 합천 4-H 연합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개인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공공적인 삶을 실천하고 있다.
황준수 청년보좌역은 “청년들의 목소리와 농촌 현장의 고민을 정책과 연결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겠다”며, 현장 밀착형 농정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황규 기자

[미니 인터뷰] “정책과 현장의 거리감 좁히고, 진짜 필요한 농업 정책 만들 터”

Q. 치열한 공채 과정을 거쳐 농림축산식품부 청년보좌역에 최종 합격하셨습니다. 본인의 어떤 역량과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시나요?
“개발도상국의 국제개발 현장과 국내 농촌 현장, 그리고 실제 농창업의 전 과정을 직접 겪어 온 경험을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고향 합천에서 농장을 경영하며 농업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자로서 제도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마을기업과 지역 청년 활동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온 점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고향 합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부모님이 이사로 계신 마을기업 등 여러 사회활동도 병행하고 계십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저의 활동은 일종의 ‘이어달리기’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마을학교를 운영하며 아이들을 돌보고, 마을기업을 설립해 지역에 희망을 일궈오신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부모님께서 삶으로 보여주신 헌신 덕분에, 저 역시 개인의 성공에 머무르기보다는 지역 동료 청년 농업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공공적인 삶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Q. 현장에서 땀 흘리는 청년 농업인으로서, 지금 청년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갈증은 정책의 ‘양’이 아니라 ‘정책과 현장 사이의 거리감’입니다. 좋은 정책은 많지만 정작 청년들이 활용하려 할 때 마주하는 행정적 절차나 정보 격차는 여전히 높습니다. 청년들은 단순히 자금 지원만 있다고 정착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농지, 주거, 기술, 판로, 그리고 지역 안에서의 ‘관계망’이 함께 갖춰져야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 정책이 책상 위에서 그치지 않고 현장의 삶 속에서 실제로 작동하도록 돕는 연결고리가 필요합니다.”
Q. 앞으로 청년보좌역으로서의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청년보좌역은 장관님과 부처의 정책 결정 과정에 현장과 청년의 시각을 더하는 가교가 되어야 합니다. 쉽지 않은 농촌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신 선배 농민분들과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청년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습니다. 누구보다 현장의 땀과 고민을 잘 아는 만큼, 그 고민이 행정에 전달되어 실제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