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른의 역할을 다 하자
주영국
논설위원
요즘 우리사회의 청소년들 중에는 평소 아는 어른을 보아도 인사를 잘 하지 않는가하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술을 먹기도 하고, 심지어는 담배를 물고 어른들 앞을 거리낌 없이 지나가기도 한다. 또 웃어른에게 경어도 쓰지 않고 반말도 아닌 말로 적당히 얼버무리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버릇없는 청소년들의 행위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다.
상대방의 눈에 거슬리는 언행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우리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이러한 언행들을 보면서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가. 청소년들의 이러한 비도덕적인 행동을 보아도 타이르거나 꾸짖지 않고 웬만하면 못 본 척 해버린다. 그것은 타이르다가 반발이라도 살까 두렵기도 하고 또 망신이라도 당할까봐 못 본 척 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의 잘못된 행동과 나쁜 풍조가 날로 늘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청소년들이 이렇게 버릇이 나빠져 가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는 현대인들의 생활 구조에 있다. 예전에는 대다수 가정이 삼대가 같이 살면서 자연히 어른들의 가정교육이 잘 이루어 졌는데, 지금은 핵가족화가 되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예전 같은 가정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는 학교 교육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 위와 같이 가정교육이 소홀해 지면 학교에서라도 도덕과 윤리를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강화되어야 하는데, 학교 역시 바른 사회인을 길러내는 인성교육이나 국가관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교육은 소홀히 하고, 오직 학업성적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고, 또 과도한 학생 인권을 내세우고 있어 잘못을 시정토록 하는 것도 어려운 환경이 되어 가고 있다. 셋째는 사회의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잘못된 행동을 방관하는데도 큰 이유가 있다. 사회의 어른이란 청소년 이상의 모든 성인을 말한다. 꼭 나이 많은 장·노년층만 어른이 아닌 것이다. 우리사회의 모든 어른은 청소년들을 자기의 손 자녀 또는 동생들같이 생각하고 바르게 지도하여야 한다.
이러한 환경으로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는 풍조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비행을 보면서 시대 탓만 하거나 한심해 하지만 말고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그리하여 가정에서 내 자녀를 가르치듯 이들에게도 잘못을 지적하고 타이르며 바르게 고쳐주는 어른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이것은 어른으로서 사회적 의무이기도 한 것이다.
이같이 우리의 청소년들을 바르게 선도해갈 때 자신들의 바른 삶을 길러 가는데 노력을 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비행 청소년들이 줄어들고 나아가서는 어른에 대한 예절도 차릴 줄 알게 되면서 예의 문화가 발전되어 갈 것이다.
우리 어른들은 문화시민이라고 자부심도 가져보지만,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 먼저 겸손하게 행동하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해야 할 역할을 공론화 해가면서 비행 청소년들의 도덕성 타락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청소년들의 비행을 보게 되면 못 본 척 하지 말고 이들의 정도에 맞춰서 너그럽게 타이르고 이끌어주는 책임감을 가지고 선도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어른의 역할인 것이다. 이러한 역할을 다 할 때 우리 사회는 한층 더 새롭고 밝은 선진사회로 변모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