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파평윤씨 구평 문중, ‘구산실기·추담집’ 한글 번역본 발간 기념 축제 성료
합천 파평윤씨 구평 문중, ‘구산실기·추담집’ 한글 번역본 발간 기념 축제 성료
임진왜란 구국의 영웅 구산 윤탁 장군, 추담 윤선 선생 기록 현대어로 완역
임영주 전 원장, “문무 겸비한 가문의 훌륭한 DNA 자부심 가져야” 극찬
지난 4월 25일 토요일 오전 11시, 경남 합천군 가회면 함방리에 위치한 도지정 문화재자료 제321호 ‘회계서당(晦溪書堂)’에서 「파평윤씨 소정공파 사직공 구평(구음재) 문중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고 평생을 충효로 일관한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특히 가문의 핵심 유산인 『구산실기(龜山實記)』와 『추담집(秋潭集)』의 한글 번역본(2권 1질) 발간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로 진행되었다.
『구산실기』의 주인공인 구산 윤탁(1554~1593) 장군은 임진왜란 발발 직후 의령 정암 전투 등에서 곽재우 장군과 함께 의병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진주성 전투에서는 전사한 김시민 목사를 대신해 임시 목사를 맡아 결사 항전하다 40세의 나이로 순절한 구국의 영웅이다. 『추담집』의 주인공인 추담 윤선(1559~1640) 선생은 대과에 급제한 문신으로, 전란 중 세자인 광해군을 호위하는 막중한 임무를 완수했다. 이후 대사간, 도승지, 예조·이조판서, 의정부 우참찬 등 핵심 관직을 두루 역임하였으며, 평생을 맑고 깨끗하게 살아 청백리(淸白吏)에 녹선된 명신이다.
기존의 두 문집은 모두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어 현대의 후손들이나 일반인들이 쉽게 읽고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문중에서는 우강 윤한익 박사의 번역을 바탕으로 윤순현, 윤한영, 윤호, 윤성근, 윤수근 발간위원이 뜻을 모아 띄어쓰기를 적용하고 한자에 음을 달아 누구나 원문과 뜻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한 현대어 번역본을 발간했다.
파평윤씨 소정공파 사직공 구평 문중의 윤수근 종회장은 대회사에서 “긴 세월 동안 장서로만 전해져 온 선조의 유고를 이제 누구라도 펼쳐보고 간직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라며, “오늘 발간한 책이 후세의 교훈이 되어 우리 문중인의 자부심이 묻어나는 또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대대손손 물려지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축제에는 합천군 조홍숙 가회면장, 허종홍 합천문화원장, 임영주 전 마산문화원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문중인과 지역 주민들이 대거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특히 임영주 전 원장은 축사를 통해 파평윤씨 가문의 역사를 상세히 조명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임 전 원장은 “조선 500년을 통틀어 두 선조처럼 문(文)과 무(武)를 겸비하여 국가적 위기에 공헌한 가문은 드물다”며, “구산공은 진주성 전투에서 전사한 김시민 목사를 대신해 결사항전하다 순절한 영웅이며, 추담공은 임금의 몽진 길에 맨발로 횃불을 들고 호위하고 훗날 부총리급에 오를 만큼 나라의 기틀을 잡은 명신”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임 전 원장은 “함께 수학한 두 분이 동시대를 살며 한 분은 외적을 물리치기 위해 목숨을 바치고, 한 분은 왕실을 굳건히 지켰다. 또한 가회면에 초등학교가 생기기 전 150명 규모의 사립학교를 운영하며 애국가를 부르다 폐교되었던 윤재현 선생의 교육 정신과, 합천군에 있는 20여 개의 신도비(神道碑) 중 2개가 구평 윤문에 있다는 사실은 대단한 자랑”이라며, “후손들이 훌륭한 선조들의 DNA를 물려받은 것에 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 행사는 번역본 발간을 기념하는 떡 커팅식과 함께 성황리에 1부를 마쳤으며, 오찬 이후에는 흩어져 있던 종인들이 서로 화합을 다지는 2부 축연으로 성공적인 축제의 막을 내렸다.
/박황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