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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남매를 공무원으로 길러낸 90대 할머니, 어버이날 맞아 경남도지사 표창 수상

생면부지 남매를 공무원으로 길러낸 90대 할머니, 어버이날 맞아 경남도지사 표창 수상

합천군은 5월 6일 열린 5월 정례조회에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매를 30여 년간 헌신적으로 길러낸 민무홍 할머니에게 제54회 어버이날 기념 경남도지사 표창을 수여했다.

민무홍 할머니의 사연은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남편과 외동딸을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고 합천군에 정착했던 할머니는, 인근 사찰의 스님으로부터 며칠만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다섯 살배기 남자아이와 세 살배기 여자아이를 품게 되었다. 하지만 스님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고아원과 경찰서에서도 아이들을 맡아줄 수 없다고 하자 할머니는 직접 남매를 키우기로 결심했다.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열악한 형편 속에서도 할머니는 인근 농가에서 품팔이를 해가며 아이들을 뒷바라지했다.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과 희생 덕분에 두 남매는 모두 반듯하게 자랐으며, 현재 오빠는 부산항만공사에, 여동생은 합천군 지방공무원으로 임용되어 훌륭한 사회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수상의 배경에는 이호석 대한노인회 합천읍 분회장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 이 분회장은 지난해 지역 신문에 보도된 할머니의 안타깝고도 감동적인 사연을 바탕으로 직접 공적서를 작성해 추천했다. 사연을 접한 경상남도 측은 “대통령상을 받아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훌륭한 사연”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90대인 할머니의 나이를 고려해 이번 어버이날에 우선 도지사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날 정례조회 수여식에는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어엿한 공무원이 되어 합천군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딸이 직접 단상에 올라 꽃다발을 전달해 현장에 있던 많은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수상식 도중 잠시 단상에서 할머니의 사연을 직접 소개한 이호석 분회장은 “어려운 형편에서도 아이들을 바르게 성장시킨 할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역 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며 수상의 의미를 전했다. 혈연을 초월한 민무홍 할머니의 30년 모정은 각박한 현대 사회에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따뜻한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한편, 민 할머니의 딸은 현재 합천군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자기계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특히 영어, 일본어, 중국어 자격증을 두루 취득하여, 민원실을 찾는 외국인들을 도맡아 안내하는 등 모범적인 공직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박황규 기자

한편, 이날 정례조회에서는 민무홍 할머니 외에도 보건, 장애인 복지, 읍면 종합 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시상이 함께 진행되었다.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1. 도민 건강 증진 유공 (경상남도지사 표창) 보건소 김자영 서기: 국가 예방 접종 사업 추진에 헌신한 공로 (2026년 4월 24일 자 표창)
  2. 제46회 장애인의 날 유공 (합천군수 권한대행 표창) 장애인의 권익 신장과 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다음 6명이 군수 권한대행 표창을 받았다.
    -경남 지체장애인협회 합천군지회: 엄주표, 진석규
    -경남 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합천군지회: 박태만, 김분주
    -경남 장애인부모연대 합천군지회: 정경순, 김승은
  3. 2025년 읍면 종합 평가 우수 읍면 (합천군수 권한대행 표창)
    2025년 읍면 종합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읍면을 대상으로 표창장과 함께 부상(상사업비 및 시상금)이 수여되었다.
    -최우수 (쌍책면): 상사업비 4천만 원, 시상금 200만 원
    -장려 (쌍백면, 합천읍, 적중면): 각각 상사업비 2천만 원, 시상금 7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