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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갈등’부터 ‘금권선거 의혹’까지… 과열되는 합천군수 선거 논란의 추이

‘공천 갈등’부터 ‘금권선거 의혹’까지… 과열되는 합천군수 선거 논란의 추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 합천군수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국민의힘 류순철 후보와 무소속 김윤철 후보 간 공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당초 현직 군수의 수성전과 여당 공천 후보의 도전으로 주목받았던 이번 선거는, 정책 경쟁보다 각종 의혹과 폭로전이 앞서는 양상으로 흐르며 혼탁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선거 흐름을 뒤흔든 주요 논란의 추이를 짚어본다.

1막: 공천 갈등과 무소속 돌풍의 서막

이번 합천군수 선거의 갈등은 본선이 시작되기 전, 공천 단계에서부터 이미 예고됐다. 현직 군수인 김윤철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택했고,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해 류순철 후보를 공천했다.

선거 초반 지역 정치권은 크게 술렁였다. 무소속 김윤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며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자, 양측의 긴장감은 빠르게 높아졌다. 이때부터 이번 선거는 정책 대결보다는 공천 갈등의 후폭풍과 진영 대결이 중심이 되는 흐름으로 전환됐다.

2막: 모친상 속 단독 대담과 정책 공방의 균열

지난 5월 22일 예정됐던 KBS창원방송총국 주관 TV 토론회는 류순철 후보의 모친상으로 인해 김윤철 후보 단독 대담회 형식으로 변경됐다. 선거 막판 중요한 검증 무대로 기대를 모았던 토론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양측의 정책 검증 기회도 함께 사라졌다.

한편 류순철 후보는 근조화환 및 조의금을 정중히 사양하며 조용히 장례를 치렀으며, 이와 함께 김윤철 후보 및 합천군 관내 전체 선거캠프는 추모의 의미로 소음이 발생하는 공개 확성기 유세 및 로고송 송출을 22, 23일 양일간 자제하였다.

3막: 봉급 전액 환원 공약과 4대 의혹 폭로전

장례를 마친 뒤 선거전에 복귀한 류순철 후보는 5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군수 당선 시 4년간 봉급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발표했다. 류 후보는 이와 함께 김윤철 후보를 향해 이른바 ‘4대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 공세에 나섰다.

류 후보 측이 문제 삼은 의혹은 ▲고령 군민을 향한 막말 논란 ▲전 국회의원 채무 미변제 의혹 ▲재임 기간 특정 업체와의 30억 규모 수의계약 유착 의혹 ▲자녀 재산 및 납세 관련 자료 고지 거부 논란 등이다. 류 후보 측은 이를 두고 “군정 운영의 도덕성과 공공성을 검증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윤철 후보 측은 “이미 과거 선거 과정에서 해명됐거나 법적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며 “열세에 몰린 상대 후보 측의 악의적인 의혹 부풀리기”라고 즉각 반박했다. 또 류 후보의 ‘봉급 전액 기부’ 공약에 대해서도 선심성 포퓰리즘에 가깝다며 맞받았다.

4막: 금권선거 의혹으로 번진 전면전

급기야 선거 막판에는 금권선거 의혹까지 불거지며 논란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김윤철 후보 선대위는 5월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류순철 후보 측에서 금권선거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며, 류 후보의 사퇴와 사법기관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관련 진정서와 통화 녹취록도 수사기관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류순철 후보 측은 “특정 개인의 일탈 행위일 뿐 후보와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의혹 공방이 재점화되면서, 합천군수 선거는 정책 논의는 실종되고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얼룩진 선거판, 결국 선택은 군민의 몫

합천군수 선거는 이제 정책과 비전보다 고소·고발과 폭로가 앞서는 네거티브 선거전의 전형이 됐다. 여당 공천 후보와 무소속 현직 군수가 벌이는 대결은 치열하지만, 그만큼 지역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경쟁은 희미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여론의 향방은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선거 초반부터 이어진 무소속 돌풍과 막판 공방은 양측 모두에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안기고 있다. 결국 이번 선거의 최종 판단은 어느 쪽이 더 많은 의혹을 제기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합천의 미래를 책임질 준비가 돼 있는지를 군민들이 냉정하게 가려내는 데 달려 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