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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의 리더십과 인생 10계명 – 권해조 논설위원

오늘은 권대봉 인천재능대 총장과 신광철 작가의 공저로 도서출판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에서 발간한 책 <서애 류성룡의 인생 10계명>에서 배우는 10가지 교훈에 대하여 알아본다.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1542-1607)은 우리의 민족 사상 가장 가열했던 임진왜란 때 영의정과 도체찰사(都體察使) 등 중책을 맡아 몸소 발란(撥亂) 극복한 정치가이며 대 학자이다. 그는 임진왜란 발발 한 해 전에 형조 정랑 권율(權慄)을 4계급 승진시켜 의주 목사에 천거하고, 정읍 현감 이순신을 7계급 승진시켜 전라 좌 수사에 천거하였다. 그리고 왜적이 오는 길목인 동래 부사에 송상헌을 보내는 등 임진왜란 9 영웅을 발탁한 유능한 인물이다. 그러나 임진왜란 극복에 공이 가장 큰 사람이지만 당시 3차례 영의정을 했으나 파직당하고 백의종군하였다. 그리고 임란이 끝날 무렵 파직당해 향리 하회(河回)로 귀향하여 전란 중에 겪었던 성패의 자취를 반성 고찰하여 징비록(懲毖錄)을 저술하였다.
(1) 인생 1계명; 외부의 적과는 싸워도 내부의 적과는 싸우지 마라. 당시 정적이었던 이산해(李山海)와 정철(鄭澈)과 조정안에서 끊임없이 만나고 국사를 논의해야만 했다. 기축옥사로 동인 1천여 명을 죽이고 귀양보낸 정철을 사형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산해를 반대해서 피의 보복을 멈추자고 주장하여 관철시켰다. 이후 동인은 이산해의 북인과 류성룡의 남인으로 갈라졌다. (2) 2계명; 전쟁을 대비하지 않고 평화를 누리지 마라. 평화는 강자의 여유다. 약자는 평화를 누릴 자격이 없다. 평화를 누리려면 먼저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3) 3계명; 결단의 순간에 망설이지 마라. 선조가 나라를 버리고 명나라로 도주하려 하자 막아선 사람이 류성룡이다. 왜적과 뒷거래를 막으려고 명나라 황제의 깃발을 막아섰다가 사형당할 뻔한 적도 있다. 류성룡에게는 명나라 황제의 권위보다 절대군주의 안위보다, 국가와 백성의 안위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4) 4계명; 옳은 일을 했다고 당장 인정받기를 바라지 마라. 목숨을 걸고 전장에서 동분서주하며 나라를 위해서 뛴 결과가 파직이었다. 전쟁이 끝나자 조용히 고향 안동으로 내려갔다, 그래도 하늘이 알았고, 백성이 알았고 역사가 알아주었다. (5) 5계명; 현장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정책을 만들지 마라. 류성룡은 탁상 위에서 정책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임진왜란 7년 중 4도 체찰사로 현장을 다니면서 진두지휘하였다. 명나라 군대와 함께 평양성을 탈환할 때 칡넝쿨을 모아 새끼를 꼬아 엮어 임진강 양쪽에 부교를 만들어 말과 대포를 건너게 했다. 미국 역사학자 헐버트는 거북선, 금속활자, 한글, 칡넝쿨 부교를 한국의 4대 발명품으로 꼽았다.
(6) 6계명; 고정관념을 깨지 않고 세상에 인재가 없다고 말하지 마라. 기축옥사로 조정 대신 1천여 명이 사라져 인물이 없다고 한탄할 때 우의정 겸 이조판서였던 류성룡이 권율, 이순신, 송상헌 같은 인물을 발탁하여 최고의 영웅으로 만들었다. (7) 7계명; 능력을 보지 않고 신분과 학력을 따지지 마라. 평민도 공을 세우면 군관이 되도록 하였고, 노비도 전공을 세우면 면천하였다. 훈련도감을 만들어 상비군을 창설하였고, 양반 노비 구분 없이 능력자를 합격시켰다. (8) 8계명; 경계를 넘어 공부하지 않고 할 수 없다고 하지 마라. 과거시험에만 몰두하지 않고 폭넓은 학문을 탐구했다. (9) 9계명; 마음을 통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 한탄하지 마라. 때때로 포악하고 변덕스러운 선조의 마음을 잡아 국정을 바르게 이끌었다. 전쟁 중 도망친 사람들도 국가를 위해 일하도록 만들고 지방 아전들도 자발적으로 봉사하도록 만들었다. (10) 인생 10계명; 반성하는 삶을 살지 않고 내 인생만 힘들다고 하지 마라. 그는 평생을 국가에 헌신했고, 임란 극복에 앞장섰지만 파직당해 고향으로 가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성찰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과거를 징계하고 미래를 대비한다.’는 징비록을 썼다.
허균은 류성룡을 한 고조의 책사인 장량(張良)과 같은 “조선의 장자방(張子房)”이라 칭송하였다. 오늘날과 같이 국제적 분쟁 속에 국내적으로도 여야 정치권이 분열된 혼란의 정국에서, 미래 대비를 위해 국난을 지혜롭게 해결하고 국익을 위해 상대를 포용할 역량과 곧으면서도 유연하고 추진력이 강한 서애 류성룡 같은 리더십이 절실하며, 그가 저술한 징비록은 전 국민의 필독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