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평화고, 세계를 교실로 품다
인도네시아 롬복·길리·발리서 7박 9일 해외 이동 학습으로 글로벌 성장의 기회를 얻다
합천평화고등학교 학생들은 교실을 인도네시아로 옮겨 이동 수업을 했다. 2학년 학생 23명과 교사 3명은 5월 19일(화)부터 5월 27일(수)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의 롬복·길리·발리에서 해외 이동 학습을 하였다. 롬복에 위치한 사양이부 학교와 자매 결연을 맺고, 인도네시아의 교육·환경·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전 학습을 토대로 준비한 커리큘럼에 맞춰 해외 이동 학습을 하였다. 롬복에 자리한 사양이부 학교는 생태환경 교육과 마음공부 교육에 중심에 둔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어 합천평화고와 공통점이 많아 서로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이번 학생들의 이동 수업도 상호 배움과 상생의 의지로 이루어졌다.
합천평화고 학생들이 준비해 간 태권도 시범과 K-팝 댄스 공연으로 문화 교류의 시작을 알렸으며 사양이부 학생들은 전통 악기연주와 전통무용으로 화답하는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합천평화고 학생들은 3일 동안 사양이부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며 인도네시아 학생들의 수업을 직관하는 기회를 가졌다. 주식 투자와 관련한 기업 구조를 탐구하는 경제 수업, 빈 캔으로 미니 배를 만들고 동력장치를 달아 직접 띄워보는 과학 수업, 전통문화를 주제로 토론하는 사회탐구 등 이색적인 수업을 들으며 감탄했다. 오후에는 한국의 떡볶이와 인도네시아의 전통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고 코코넛 껍질 까기 체험도 했다. 한글 수업을 할 때는 손짓과 발짓을 섞어가면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며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같은 민족이라도 된 것처럼 서로 교감하는 전율도 느꼈다.
해외 이동 학습은 학교 간 교류를 넘어 다양한 문화 체험도 즐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롬복 박물관에서 롬복의 역사와 생활 문화 그리고 전통 유물 등을 관찰하면서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혔고, 사삭족 전통 마을에서는 사삭족의 전통가옥과 생활 방식 그리고 마을의 전통을 지키기 위하여 마을 사람끼리만 결혼할 수 있는 독특한 공동체 문화도 알게 되었다. 발리의‘몽키 포레스트’에서는 열대우림 속에서 야생 원숭이들과의 조심스러운 교감을 통해 자연과 소통을 하였으며,‘우붓 전통시장’에서는 상인들이 내놓은 공예품을 흥정을 통해 구입하면서 한국의 전통시장을 보는 느낌이었다. 매일 다섯 번 이슬람사원에서 열리는 종교의식에 참가하여 이슬람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우리가 참관한 곳은 롬복의 이슬람사원이었는데 그들의 깊은 신앙심에 큰 감동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다랭이 마을과 유사한 계단식 논인 ‘라리스 테라스’를 방문하여 기후 특성상 3모작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놀랐지만 계단식 논에서 농사를 지어야 하는 농민들의 사연을 들을 때는 안타까운 심정을 숨길 수 없었다.
길리섬에서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와 마차가 주된 이동 수단인 섬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섬에 자동차가 없는 환경이 부러웠다. 하지만 해변의 아름다운 모습과 달리 모래 사이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생각을 바꾸게 하였다. 관광객들과 섬의 주민들이 함부로 버리는 쓰레기는 길리섬의 한 모퉁이를 쓰레기 산으로 만들고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쓰레기 산 주변에서 소들이 흘러나오는 더러운 먹는 모습을 목격하고 환경을 지키는 일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합천평화고 강상룡 교감은 ‘해외 이동 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문화적 안목을 함양하고, 국제 교류를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하며 해외 이동 학습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뜻을 밝혔다.
합천평화고 1학년 학생들은 강원도 DMZ일대를 다녀오면서 평화의 중요성을 체험하였고, 3학년 학생들은 아름다운 제주도의 생태환경을 한라산 등반과 함께하였다. 단순 체험활동에 그치는 여행을 넘어서 깊이 있는 체험활동으로 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