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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기 쉬운 세(世)와 대(代)-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00)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016-624-3694)

족보(族譜)를 보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주 혼동되는 용어가 있다. 대와 세가 그 대표적인 용어이다. 대(代)란 사전적 의미로는 한 집안에서 이어 내려오는 혈통과 계보를 뜻한다. 시조를 포함하여 차례로 일컫는 용어는 세(世)이다.
그러나 자기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차례로 일컫는 단어는 대(代)이다. 따라서 세와 대는 같이 사용되는 용어가 아니고 이와 같이 구별되어야 한다. 그런데 동성동본(同姓同本)인 혈족(血族)을 처음 만나 인사를 하고나서 세와 대를 구별치 않고 잘 못 말하면 동항렬(同行列)이 숙질간(叔姪間)이 될 수 있다. 이 점을 유의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세(世)는 상대로부터 아래로 세수를 헤아릴 경우만 사용한다. 대(代)는 상하(上下)로 사용하되 기준으로 삼는 조(祖)나 본인을 뺀 수(數)이다. 예를 들면 나는 시조로부터 30세이며 29대 손이다. 그 선조는 나의 29대조이시다. 대(代)는 자신을 기준으로 윗 조상을 셈하는 것이고, 세(世)는 시조를 포함하여 아래 후손을 셈하는 말이다. 대(代)는 조상을 셈하기 때문에 祖(조상 조)를 붙여 몇 대조(代祖)라 쓰고, 세(世)는 후손을 셈하기 때문에 孫(후손 손)을 붙여 몇 세손(世孫)이라 한다. 조상과 자손에 관하여 이야기할 때 몇 대조(代祖), 몇 세손(世孫)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가계(家系)를 말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상식적인 용어인 것 같지만 실제 사용할 때 보면 이치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1대가 父, 2대가 祖, 3대가 曾祖, 4대가 高祖가 된다. 4대까지는 수효로 일컫지 않는다. 나를 중심으로 상대(上代)로 아버지가 상대이고 할아버지가 상대이다. 1, 2, 3, 4라는 수효로도 말하지 않는 것은 수(數)라는 것이 가벼운 말이어서 그것을 피하게 되었던 것이다. 고조(高祖)의 아버지가 5대조이다. 5대조부터는 수효로 말하게 된다. 직계를 셈할 때 위로 올라가는 칸을 대(代)라고 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칸을 세(世)라고 말한다. 자기 아들 손자가 하세(下世)가 된다는 말이다. 손(孫)을 사용하면 자손을 부르는 호칭이 된다. 즉 세(世)는 특정선조를 기준으로 해서 후대(후세)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써 본인은 1세, 아들은 2세, 손자는 3세, 증손자는 4세, 현손(玄孫)은 5세, 래손(來孫) 6세, 곤손(昆孫)은 7세, 잉손(仍孫)은 8세, 운손(雲孫)은 9세손(世孫)이라 한다. 할아버지, 아버지, 본인, 손자가 같은 집에 살 때 4대가 한 집에 산다고 한다. 이때는 객관적인 사실을 말하는 것으로 기준점이 되는 몇 대조나 몇 세손처럼 조(祖)와 손(孫)이 붙지 않기 때문에 맞는 말이다. 쉽게 예를 들어보면 손님 9명과 방에 같이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와서 방에 사람이 몇 명 있느냐고 물으면 열 명이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방에 손님이 몇 명 있느냐고 물으면 아홉 명이 있다고 할 것이다. 본인은 손님이 아니기 때문에 손님의 수에서 제외되어야 하는 것이다. 몇 대조냐, 몇 세손이냐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나의 조상의 대수를 헤아리는 것이므로 자신은 이 대수에 넣어 계산할 수 없고, 후손의 대수를 계산할 때는 그 기준이 되는 할아버지를 넣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