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운잡기 | 노자(老子) 도덕경과 현대인의 12도(道) – 권해조 논설위원
얼마 전 중국 뤄강(羅强)이 짓고 신상현이 옮긴 <소설로 읽는 도덕경>이란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오늘은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과 최근 인터넷에 회자(膾炙)되고있는 현대인의 12도(道)에 대해서 알아본다.
도덕경은 2,500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 노자(기원전 571-471)가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고대의 우주, 자연 생명 및 인류사회에 대한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어 과학사상과 동양적 지혜가 잘 어우러진 고전(古典)이다. 그러나 노자 한 사람이 쓴 것으로 볼 수 없고, 여러 차례 걸쳐 편집된 흔적이 있고, 오랜 변형 과정을 거쳐 4세기경 지금 형태로 고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여러 판본 중에 대표적인 것이 한(漢)나라 문제(文帝)때 하상공(河上公)이 주석한 하상공본과, 위(魏)나라 왕필(王弼)이 주석했다는 왕필본 두 가지가 있다. 그리고 전문이 남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둔황(敦煌)에서 발견된 당사본(唐寫本)과 육조인사본(六朝人寫本)이 있고, 여러 곳에 도덕경 비(道德經 碑)가 흩어져 있어 노자의 경문을 살펴보는 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특히 근년에 후난성(湖南省) 창사(長沙)의 한묘(漢墓)에서 출토된 백서노자(帛書老子)와 색담사본 도덕경(索紞寫本 道德經)은 도덕경의 옛 형태를 엿볼 수 있는 중요자료이다. 그리고 원래 도덕경은 상. 하로만 나누어졌을 뿐인데 장구지학(章句之學)이 성행한 한대(漢代)에 와서 장. 절로 나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자는 상편 37장, 하편 44장 총 81장으로 5,000여 자로 되어있으며, 상편 내용은 도경(道經), 하편 내용은 덕경(德經)이라고 한다. 노자가 말한 도(道)는 사물이 운동하거나 변화하는 데 따라야 하는 보편적 규칙 또는 만물의 본체이며, 덕(德)은 도로부터 얻은 특수한 규칙 또는 성질(개인적 수양)로 보고 있다. 여기서 기술되고 있는 사상은 도(道)의 본질과 현상계의 생활하는 철학이다. 도(道)는 만물을 자신의 소유로 하지 않고, 만물을 성장시키나 공(功)을 내세우지 않는다(10장). 도는 자연의 순리에 따른다(55장). 이것은 사람이 자기 의지로 자연계를 지배하는 일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노자가 보인 인생관은 “유약한 자는 생(生)의 도(道)이다(76장). 유약은 강강(剛强)에 승하며(36장), 상선(上善)은 물과 같다. 물은 흘러서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는다. 때문에 도에 가깝다(8장). 등으로 보아 나를 내 세우지 않고 세상의 흐름에 따라 세상과 함께 사는 일은 권하는 것이다. 그리고 “도는 일(一)을 생하고, 일은 이(二)를 생하고, 이는 삼(三)을 생하고, 삼은 만물을 생한다.”(42장). 식의 일원론적인 우주 생성론을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유가의 도덕관은 예(禮)를 기본으로 하고 인(仁)을 최고 경지와 핵심으로 보지만, 노자의 도덕경은 자연을 기본으로 한다.
다음은 최근 인터넷에 나오는 현대인의 12도에 대하여 알아본다. 제1도는 언도(言道)로 나이 들면 말의 수(數)는 줄이고, 소리는 낮추어야 한다. 제2도는 행도(行道)로 행동을 느리게 하되 행실(行實)은 신중해야 한다. 제3도는 금도(禁道)로 탐욕(貪慾)을 금하라. 욕심이 크면 사람이 작아 보인다. 제4도는 식도(食道)로 먹는 것도 가려서 잘 먹어야 한다. 제5도는 법도(法道)로 삶에 규모(規模)를 갖추는 것이 풍요로운 삶보다 진실하다. 제6도는 예도(禮道)이다. 나이 든 사람도 젊은이에게 갖추어야 할 예절(禮節)이 있다. 대접받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제7도는 낙도(樂道)이다. 삶을 즐기는 것은 욕망을 채우는 것에 있지 않다. 간결한 삶에 낙(樂)이 있다. 제8도는 절도(節道)이다. 나이가 듦이 아름다움을 잃는 것은 아니다. 절제(節制)하는 삶에 아름다움이 있다. 제9도는 심도(心道)로 인생의 결실은 마음가짐에서 나타난다.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넓어 보인다. 제10도는 인도(忍道)로 나이가 들어가면 인내(忍耐)가 필요하다. 참지 못하면 망령(妄靈)이 된다. 제11도는 학도(學道)로 연륜이 쌓이면 경험이 풍부하고 터득하는 것이 많다. 그러나 배울 것은 더 많다. 재12도는 기도(棄道)이다. 손에 잡고 있던 것들을 언제 놓아야 하는지 이것이 나이 들며 배워야 할 마지막 도(道)이다. 결론적으로 도와 덕의 최고 준칙은 자연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차제에 우리 독자님들도 살아가면서 노자의 도덕경과 현대인의 12도를 음미(吟味)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