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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소통하고 치유하다, 합천문협 문학아카데미 성황리 수료

문학으로 소통하고 치유하다, 합천문협 문학아카데미 성황리 수료

(사)한국문인협회 합천지부(지부장 임춘지)가 주관한 ‘2026년 제7기 문학아카데미’가 6월 9일 수료식을 끝으로 5주간의 배움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역 문인들의 소통과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강좌는 지난 5월 12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2시간씩 총 5회차(10시간)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올해 강좌는 50년 이상 문학에 매진해 온 손국복 시인이 강사로 초빙되어 깊이 있는 수업을 이끌었다. 이번 아카데미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방적인 지식 전달을 탈피해 서로 아는 것을 나누는 수평적인 토의식 수업이었다. 수업 시작 전 간식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지역 소식이나 마늘, 양파 수확 같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유대감을 형성했고, 개강 첫날에는 강사가 직접 작시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작곡한 노래 ‘억새붓’을 감상하며 문학적 감성을 깨웠다.

교육 과정은 문학의 본질을 꿰뚫는 이론과 실전 창작을 아우르는 알찬 내용으로 채워졌다. 손 강사는 수메르인의 쐐기문자로 남겨진 ‘길가메시’, 고대 중국의 ‘시경’부터 우리나라의 고대 문학을 두루 소개하며 문학의 역사를 짚었고, AI 시대에 더욱 훌륭한 문자로 평가받는 한글의 우수성을 역설했다. 또한 시의 생명성과 역동성을 키우는 활유법과 은유법 등의 수사법을 유치환의 시 ‘깃발’ 등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했다. 무엇보다 “문학은 내가 살아있음을 세상에 증명하는 자기 존재의 확인이자,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자기 치유의 과정”이라는 철학을 강조하며 글쓰기의 당위성을 수강생들의 마음에 심어주었다.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실전 창작도 활발히 이어졌다. 수강생들은 카카오톡 단체방을 통해 시, 수필, 시조 등 자유 장르의 창작품을 제출했다. 매 수업은 1시간의 이론 교육 후, 수강생들이 직접 쓴 작품들을 프린트하여 돌려 읽고 감상을 나누는 오프라인 합평회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수강생들은 직접 시를 짓고 서로의 작품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서 큰 기쁨을 느꼈다.

아카데미 마지막 날인 6월 9일 수료식에서는 전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우창호 님이 임춘지 지부장 명의의 수료증을 받으며 단독 수료의 영예를 안았다. 대구에서 국어교사로 퇴직한 후 2021년 합천으로 귀촌한 우창호 님은, 현재 합천약초사랑 동아리 회장이자 합천수필문학회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평소 다양한 문학 강좌를 꾸준히 수강하며 폭넓은 문학 공부를 해온 그는 이번 시 창작 과정을 통해 또 한 번 문학의 깊이를 더하게 되었다.

합천문협의 문학아카데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부 행사가 취소되었던 2020년, 일반 대중을 위한 알기 쉬운 문학 입문 강좌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매년 꾸준히 개설되며, 지역민과 귀촌인들이 문학의 즐거움을 깨닫고 창작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마중물 역할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