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강양향교, 이상필 경상대 명예교수 초청 특강 진행
합천 강양향교, 이상필 경상대 명예교수 초청 특강 진행
강양향교 2026년 유림 지도자 교육 성황리 개최
‘인조반정’은 쿠데타로, ‘계해정변’으로 불러야

이상필 국립경상대학교 명예교수가 13일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26 유림 지도자 교육’에서 내암 정인홍의 실천 유학 정신에 대해 열강하고 있다. 




김윤철 합천군수가 행사장 단상에 올라 내암 정인홍 선생의 학문 정신을 계승하자는 내용의 축사를 전하는 모습. 

남명 조식 선생의 수제자이자 조선 시대 실천 유학의 대명사인 내암 정인홍(來庵 鄭仁弘) 선생의 참된 학문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역 내빈 및 유림 지도자 대거 참석
합천 강양향교(전교대행 김숙현)는 지난 7월13일 오전 10시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2026 유림 지도자 교육’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윤철 합천군수를 비롯해 이필호 도의원, 이한신·노성용·안태형·허원회 군의원, 심재상 대야문화제전위원장 등 지역 내빈이 참석했다. 또한 강양향교 신재섭, 김홍도, 박신재 전 전교를 포함한 지역 유림 지도자들과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윤철 군수는 축사를 통해 “시대가 빠르게 변할수록 선현들의 가르침은 우리 공동체를 하나로 이어주고 미래 세대가 올바른 가치를 형성하는 데 가장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이번 교육이 내암 정인홍 선생의 청렴한 삶과 올곧은 학문 정신을 되새기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와 지혜를 나누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상필 명예교수 초청 특강… 역사적 오해 규명
이어진 본 행사에서는 남명학 연구의 권위자인 이상필 국립경상대학교 명예교수(부음서원 원장)가 강단에 올라 ‘내암 정인홍의 학문과 사상’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1623년 일어난 이른바 ‘인조반정’을 인조가 직접 군사를 이끌고 일으킨 쿠데타로 규정하며, 이를 ‘계해정변’으로 바로잡아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암 선생이 88세의 나이에 ‘폐모살제’의 원흉으로 몰려 억울하게 처형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상소문 원본과 실록 대조를 통해 내암 선생이 오히려 폐모를 강력히 반대했음을 학술적 근거와 함께 명확히 밝혔다. 이 교수는 “반정 세력이 자신들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암의 폐모 반대 기록을 고의로 지우고 죄를 뒤집어씌웠다”고 설명했다.
경(敬)과 의(義)의 실천적 유학 정신 강조
이상필 교수는 내암 정인홍이 남명 조식의 ‘경(敬)’과 ‘의(義)’를 가장 깊이 체득한 인물로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백성을 진심으로 위하는 민본 정치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재주나 문장력만으로 관리를 뽑는 과거 시험 제도를 비판하며 지식보다 실천을 중시했던 내암의 현실주의적 학문 성향을 조명했다.
또한 1611년 내암 선생이 회재 이언적과 퇴계 이황의 문묘종사가 부당하다고 올린 상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을사사화 등 죄 없는 사람이 죽어가는 사화의 현장에서 동조하거나 침묵한 채 벼슬을 유지한 이들은 도덕적 실천을 중시하는 유학의 정통을 이은 자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며, 벼슬에 욕심내지 않고 올곧은 선비의 지조를 지킨 남명 조식이야말로 참된 정맥(正脈)임을 역설했다. 끝으로 “유학의 핵심은 결국 자기가 아는 것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강연을 맺었다.
김수현 전교대행은 인사말에서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통문화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뜻깊은 자리에 참석해 주신 유림 여러분께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