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오피니언)칼럼

터가 세다는 것은 어떤 곳인가? –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02)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016-624-3694)

풍수지리의 근본은 생기를 찾아서 이용하는 것이다. 많은 기운 중에서 인간에게 이롭게 하는 기운을 생기(生氣)라고 하고 인간에게 해를 주는 기운을 살기(殺氣)라고 한다.
생기는 지기맥(地氣脈)을 타고 흐른다. 생기가 뭉쳐진 곳을 혈(穴)이라고 하고 또는 명당이라고 한다. 그러나 생기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도안(道眼)으로 한 눈에 국세를 파악하여 혈의 길흉화복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명상이나 마음 수련을 많이 쌓은 자가 만물의 내면을 볼 수 있는 눈의 경지(境地)가 있어야 한다. 과학적으로 터가 세다는 땅은 지구 자기장의 변동 폭이 균일하지 않고 심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당연히 주택지로서는 좋지 않다.
그러나 사람들은 흔히 터가 세다하면 먼저 안 좋은 생각부터 하기 마련이다. 터가 세다는 것은 극히 좋거나 극히 안 좋거나 둘 중 하나에 해당된다. 터가 세다고 해서 나쁜 것만은 아니다. 터가 센 곳에는 반드시 극양의 기운과 극음의 기운이 있다. 여기는 정말 터 기운이 좋구나하는 곳은 극양의 지기를 가진 곳이고, 터가 너무 세어서 사람 살 곳이 못되는 곳이라고 할 때는 극음의 지기를 말하는 것이다.
극양의 기운을 가진 곳은 지기의 기운이 좋기로 소문난 대구 팔공산 갓바위 같은 유명한 사찰이나 아미타불이 머문 곳이다. 이곳은 한눈에 봤을 때 하늘 기운이 그대로 응축(凝縮)되어 내려오고 그 기운 또한 강렬하다. 탁한 기운이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을 가졌다.
특히 팔공산 갓바위 같은 경우는 그 기운이 상당히 멀리 퍼져나갔다. 극음의 기운을 가진 터는 흉가나 이런 곳의 특징은 음의 기운이 모여드는 지형의 특성을 가진다. 사람은 대자연의 일부이며, 또 자연 그 자체이다. 지기 또한 대자연의 일부이며 자연 그 자체이다. 그러므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극양의 센 기운을 가진 자리위에 있으면 그 영향을 받아 몸은 강력한 하늘과 땅의 조화를 가진 기운에 의해 정화될 수밖에 없다. 음기의 축약체가 모여드는 지기가 있으면 그 영향을 받아 아프고, 병들고, 흉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니산은 한라산의 백록담과 백두산의 천지까지의 거리가 똑같다고 한다. 전국에서 기(氣)가 가장 센 곳은 강화도 마니산이다. 다음은 극음의 지기가 센 곳을 보는 법을 나열해 본다. 시내의 중심지에 있고 특히 밤낮의 기후 차이가 심한 곳, 시내의 중심지에서 터의 높낮이가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 곳, 나무가 잘 자라지 않고 짐승들이 사나운 곳, 여자들만 많이 모여서 살고 있는 곳, 360도를 기준으로 90도 방향에 해당하는 정동, 정남, 정서, 정북 쪽은 사기의 방향이므로 이런 곳은 대개 터가 센 곳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에 전쟁터였던 곳. 사형장, 형무소, 고문실, 도축장, 공동묘지 같은 이런 곳은 그 흉흉한 기의 파장과 흔적이 그 집에 고스란히 베어서 남아 있기 마련이다. 이런 터는 지기가 사람을 이기는 경우이므로 아무리 기가 세거나 노력이 강한 사람일 지라도 대체로 피하는 것 외의 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