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오피니언)

사주팔자는 바꿀 수 있을까? (1) – 이병생

내가 몇년 전 가야대학 복지학과에 강의를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복지학과(목회자반)학생이 19명이였었는데 목사님을 비롯해서 교회에 적을 둔 사람들이었다. 아마 복지사 자격이 필요했던 것 같다. 부산에서 또는 멀리 전북 익산에서도 다니는 학생이 있었다.
하루는 수업을 마치려고 하는데 한 학생이 “교수님 질문 있습니다.”하고 손을 번쩍 들었다. 무엇이냐고 하니깐! 그 학생이 묻기를 “사주팔자를 고쳤다고 하는데 어쩌면 사주팔자를 고칠 수 있는지~?”하고 물었다. 나 또한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었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답변을 했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사주를 아주 잘 타고 났다고 해서 10%보고, 성명학자를 찾아가서 이름을 아주 잘 지었다고 보고 10%, 관상과 수상이 아주 좋다고 보고 10%, 윗대의 할아버지 묘 터를 잘 잡았다고 보고 10%, 부모님으로부터 유산을 크게 물려받았다고 보고 20%, 주택복권이 당첨될 확률은 0.000.0….1%, 부족한 40%는 자기의 노력여하에 달렸다고 했다. 그리고 아라비아 숫자 1. 2. 3. 4. 5. 6. 7. 8. 9자 중에서 8자를 뺀 나머지 숫자는 8자로 모두 고칠 수 있지만, 8자만은 어떠한 글자로도 고칠 수가 없다. 그래서 사주팔자를 고칠 수는 없지만 자기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바꿀 수는 있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중국의 한 ‘배도와 배탁 형제의 선행’에 관한 이야기의 생각이 났다.
이를 소개해보면 중국 당나라 때 배휴(裵休)라는 유명한 정승이 있었다. 그는 쌍둥이로 태어났다. 그것도 등이 맞붙은 기형아로 태어나자 부모가 칼로 등을 갈라 살이 많이 붙은 아이를 형으로 살이 적게 붙은 아이를 동생으로 삼았다. 부모는 형과 동생이름을 ‘度’자로 짓되 형의 이름은 ‘법도도(度)’로 하고, 동생은 ‘헤아릴 탁(度)’이라고 불렀다. 배휴는 어릴 때 형인 배도가 장성한 다음 지은 이름이다.
어려서 부모를 여윈 배도와 배탁은 외삼촌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었다. 어느 날 일행선사(一行禪師)라는 밀교의 고승이 집으로 찾아와서 그들 형제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외삼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저 아이들은 누구입니까? 저의 생질인데 부모가 일찍 죽어 제가 키우고 있습니다.”, “저 아이들을 내보내시오.”, “왜요?”, “저 이이들의 관상을 보아하니 앞은 거지상이요! 뒤는 거적 대기 상입니다. 워낙 복이 없어 거지가 되지 않을 수가 없고 그냥 놓아두면 저 아이들로 말미암아 이웃이 가난해 집니다. 그리고 저 아이들이 얻어먹는 신세가 되려면 이 집부터 망해야 하니 애당초 그렇게 되기 전에 내보내십시오. 그렇지만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어떻게 내보냅니까? 사람은 자기의 복대로 살아야 하는 법! 마침내 이 집이 망한다면 저애들의 업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방문 밖에서 외삼촌과 일행선사의 대화를 엿들은 배도는 선사가 돌아간 뒤 외삼촌께 말하였다.
“외삼촌 저희 형제는 이 집을 떠나려고 합니다. 허락하여 주십시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