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오피니언)

땀의 의미-노덕경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인생의 장정長征은 마라톤과 같다. 마라톤은 장거리 육상이요, 올림픽 경기의 꽃이다. 마라톤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끊임없이 달려야 골인 할 수 있다. 땀 흘린 대가로 우승의 메달이 목에 걸린다.
사람은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신명身命을 바쳐야 한다. 진지眞智한 마음과 육체의 노력으로 나오는 땀은 거짓이 없고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생의 의미意味까지 준다.
며칠 전 신접살이 때 이웃의 김씨를 만났다. 객지에서 동향이라 간혹 만나, 소주잔을 부딪치며 고향이야기로 안주 삼았었다. 부모들은 고생을 많이 한 세대다. 시대의 변혁變革기에 산골의 다랑이 전답으로 연명했었다. 어둑새벽부터 깜깜할 때까지 일해도 소출이 적었고, 잦은 가뭄과 흉년으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다.
당시의 여건은 모두 어려웠다. 논밭에서 땀 흘리고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와도 목간沐間이 없어 땀을 씻을 수가 없었다. 친구의 토담집 방에 들어가면 땀과 때에 찌든 옷과 이불의 쾨쾨한 냄새, 그것에다 담배설대와 합盒 냄새로 역겨웠다.
춘부장은 농한기에는 먹을 것이 없어 읍내 오일장에 지게 짐을 져다주고 담배 값을 벌었고, 돌아올 때는 채소시래기를 주어와 국과 김치를 만들어 먹었다. 끼니는 꽁보리밥, 나물갱죽, 무밥, 통밀수제비와 국수, 고구마와 감자로 연명했다. 친구는 그 때의 수재비와 국수에 물려서 지금도 쳐다보기조차 싫어한다.
가족은 많고 입 하나 던다고 중학교 졸업하고 트럭조수로 따라다녔다. 병역의무도 한 푼이라도 더 받는 월남전에 지원했고, 전역 후에 트럭을 몰았는데 야간 운행이 많아 위험하여 접었고, 모래바람이 부는 열사나라에서 덤프트럭기사로 일했었다. 적령기를 넘기고 결혼하여 구멍가게로 시작하여 잡화점을 아내와 주말도 없이 땀 흘린 대가로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기성세대가 자식만은 가난의 한恨, 배고픔의 한恨을 물려줄 수 없다며 밤낮으로 땀 흘리며 일만하고 맞벌이 구실로 자라는 자식들의 성장을 돌보지 못했다. 자식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해 고독과 소외감, 게임, 비디오문화에 노출되어 학업시기를 놓쳐 지방대학에 그것도 턱걸이로 들어갔다.
나라는 경제부흥으로 조금 살만해졌다고 흥청망청 소비하고 일하기는 싫고 급료는 많이 받고 싶고 자만하다 IMF 관리체제가 왔었다. 나라가 부도나자 사회 전반 명퇴, 감원, 해고解雇 바람으로 실업자는 넘쳐나고 그나마 있는 회사는 노동자들의 쟁의로 시끄럽고 사주社主는 컴퓨터, 로봇으로 자동화에 투자해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었다.
그리하기에 청년실업난이 대학까지 불어왔다. 대학생들이 휴학하고 도서관, 학원, 고시촌을 체 바퀴 돌 듯해도 한치 앞이 보이지 않고 절망감뿐이고, 있는 집안의 자녀는 도피행으로 유학을 가거나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 박사를 받고도 갈 곳이 없는 것이 작금昨今의 현실이다.
대학졸업하면 넥타이 메고 좋은 직장에 출근하는 것이 꿈인데, 괜찮은 직장은 바늘구멍에 낙타가 들어가기보다 어렵고, 3D 업종인 중소기업은 인력이 없다. 어렵고 위험하고 더러운 직장은 싫고 이십대의 태반이 놀고먹는 ‘백수’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자식은 일하지 않으며 집에서 빈둥빈둥하는 ‘방콕’신세다. 종일 컴퓨터게임이나 하는 자식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 머저리 같은 자식이 미워지고 교육을 잘못 시켰다며 부부간에 고성이 오간다.
선진국들은 자녀들의 자립심을 위해 돈의 소중함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며 터득하게 한다. 접시 닦고 청소하고 잔디를 깎고 노동을 시켜 땀의 대가를 주급 또는 월급으로 통장에 넣어주고 운용하며 절약하는 습관을 기른다. 일하며 흘린 땀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성년이 되면 독립하도록 교육시키고 있다.
언제나 자식은 부모 품안에 안고 있을 것이 아니라 성년이 되면 부모를 떠나서로 진로를 선택하고 홀로 서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건전한 국민의 한사람, 사회인으로 밝게 살아갈 것이다.
일하지 않고 무위도식無爲徒食 세월을 보내는 것은 삶의 의미도 없고 따분하기 이를 때 없다. 무의미한 행동으로 시간을 낭비하면 자신의 삶을 좀먹는 일이요, 언젠가는 후회하게 된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죽는 날까지 꿈을 향하여 전진해야하며 생명의 근본은 일하는 것이다. 주어진 일에 열심히 땀 흘리고 땀의 의미는 소중하다. 땀 흘려 최선을 다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오고 희열이 있고 보상이 따르게 된다. 땀은 소중하고 배신하지 않고 정직하다는 의미를 음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