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 110번째 이야기-진대수
좋은 혈(穴)자리를 찾는 법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010-2624-3694)
땅속의 지열을 아는 법은 주위의 흙색깔이나 나무, 풀, 암석, 짐승의 똥, 태양의 각도, 주위의 물, 경사도에 따라 다르다. 무엇보다 아침부터 올라오는 일광이 차단될 앞산이 막혔거나 서쪽의 산이 가까워 해가 오후에 금방 내려간다면 좋지 않다. 하루 중 일광이 오래있는 자리가 좋다. 그러나 계곡부근은 좋지 않다. 특히 저수지근처에 안개가 많은 곳은 좋지 않다.
외형적이 아닌 여러 가지 지형적인 조건이 명당으로 가치가 있다. 토질에서 오색이 영롱해야 한다. 관 넣을 자리를 팔 때 흙에서 서기가 비쳐 나올 듯이 윤택해야 한다. 습기가 많지 않아야 한다. 흙이 굳어야 한다. 푸석푸석하면 자손이 번성하지 못하고 또 크게 출세하지 못한다. 관을 넣을 자리에 물줄기가 있으면 집안에 액운이 그치지 않는다. 관을 넣을 곳에 돌반석이 있으면 자손이 끊긴다.
산이 높고 물이 깊고 들이 넓으면 너그럽고 도량이 넓고 큰사람이 나오며, 산과 물이 좁아 협착(狹窄)하면 소견이 좁으며, 산이 험악하고 물이 탁하면 험하고 표독한 사람이 나오며, 산이 높고 물이 맑으면 그 동네가 윤택하여 부자가 많으며, 산천이 맑고 수려하면 얼굴조차 아름다운 법이다. 천을태을(天乙太乙)의 뾰족한 산이 구름 밖에 솟구쳐 있으면 벼슬이 법관에 오르고, 작은 산이 위에는 뾰족하며 아래가 둥그스름한 형상을 은병(銀甁)이라 한다. 이쯤 되면 석숭(石崇=중국 西晉 때의 큰 부자))같은 부자가 생겨나고, 산이 구부러져서 높고 낮음이 없이 껴안은 것을 옥막형(玉幕形)이라 하는바, 배도(裵度=중국 唐나라 때 명재상)같이 귀하게 되는 명재상이 나올 땅이다.
여러 산이 그치는데 진혈(眞穴)이 있고 여러 산이 모이는데 명당이 있는 것이다. 산 형상이 어지러운 치맛자락 같으면 여자가 음분(淫奔)하고 물이 당국 안으로 꿰뚫어 나가면 자손이 절손되는 법이다. 명당혈 자리를 잡았다면 묘를 쓸 때 아무렇게나 쓸 수가 없다. 좋은 자리인만큼 심혈을 기울여서 패철을 가지고 재혈(裁穴)을 해야 한다. 재혈법을 분금법이라고도 한다. 재혈이란 혈의 맥에 따라서 패철로 재어서 맞춘다는 것이고, 분금이라 함은 패철의 눈금이 1㎜씩 되는데 그 선에다 실이나 노끈으로 일직선으로 재어서 분금한다는 뜻이다.
과거 풍수사들은 풍수지리의 근본적인 학문의 연구가 미약했던만큼 일반인은 정밀한 기술이나 분금까지 알려면 오랫동안 공부를 해야 했다. 분금을 잘 해야 한다. 조금만 돌아가도 안 된다. 재혈을 잘못하면 명당이라도 발복이 없다. 여기 저기 패철을 놓아 보는 사람이라면 풍수지리에 능통하지 않거나 명당을 볼 줄 모른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산이란 주산에서 흘러온 맥이 있어서 명당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눈으로 봐서 어느 방향으로 맥이 흘러왔고 좌선이냐 우선이냐를 판가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명당도 아닌 습기가 차고 좋지 않은 땅에다가 아무리 패철을 놓고 좌(坐)를 잘 놓아 본들 땅이 좋아져서 명당이 될 리가 없다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땅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