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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 117번째 이야기 – 진대수

생거진천 사후용인의 설화(說話)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010-2624-3694)

우리가 흔히 살아서는 진천 땅이 살기가 좋고, 죽어서는 명당이 많은 용인 땅이 제일 좋다하여 생거진천(生居鎭川) 사후용인(事後龍仁)이라는 말을 한다. 그에 대한 전설은 옛날 충청도 진천 땅에 추천석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집안이 매우 가난하여 힘든 생활을 하고 있던 중 어느 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깨어보니 마누라와 자식들이 대성통곡을 하고 있더란다. 물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울기만 하는데 자세히 보니 자신의 시신을 붙들고 울고 있더란다. 깜짝 놀란 추천석은 그제야 자신이 죽은 것을 알았다.
그때 저승사자가 나타나 같이 갈 것을 재촉하여 사흘 밤낮을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저승에 다다랐단다. 염라대왕이 네가 경기도 용인에 사는 추천석이냐? 아니요 저는 충청도 진천에 사는 추천석 입니다라고 대답을 하였다. 염라대왕도 깜짝 놀라 저승사자에게 이것이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저승사자가 이름이 같아서 잘못 데려온 것 같다며 우물우물 하는 것이었다. 염라대왕은 저승사자를 나무랐다. 아니 실수를 할 일이 따로 있지, 어찌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자가 이런 실수를 할 수 있단 말이냐? 추천석은 화가 나서 강력히 염라대왕에게 항의를 하였다. 아니 그럼 저는 어쩌란 말입니까? 다시 제 몸속으로 들어가면 살 수 있습니까?”
염라대왕은 대답하기를 그럴 수는 없다. 너의 몸은 이미 죽어 장사를 지냈으니 땅에 묻혀 네가 돌아갈 수가 없다. 이에 추천석은 그럼 다른 방법이 없습니까? 염라대왕 방법이 하나 있긴 하다. 저승사자가 용인의 추천석을 데리러갈 때 따라가서 그의 몸속으로 들어가면 진천의 추천석은 아니나 용인의 추천석으로 살아날 수 있다. 용인의 추천석을 저승사자가 데리고 간 뒤에 그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부인은 죽은 남편이 다시 살아나자 반겼지만 남편이 아니라면서 벌떡 일어난 추천석은 충청도 진천을 향하여 달리기 시작하였다.
진천에 다다른 추천석은 단숨에 자신의 집으로 뛰어 들어가 부인을 덥썩 끌어안으며 “여보 내가 돌아왔오” 하고 소리쳤으나 부인은 정색을 하며 희롱을 한다고 자결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이다. 추천석은 기가 막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었고 진천에서 부터 쫓아온 부인과 자식도 남편과 아버지의 실성에 기가 막혀 같이 앉아 울었다.
추천석은 사또에게 이 사실을 고했지만 사또는 너의 얘기도 이유가 있는 것 같다만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몸이 죽고 사는 것이다. 네가 혼백은 진천의 추천석이라 할지라도 몸은 이미 용인의 추천석이니 앞으로는 용인의 추천석으로 살라는 명을 내렸다.
그때부터 진천의 추천석은 용인의 추천석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진천에서는 찢어지게 가난하였지만 용인의 추천석은 부자였다. 주변의 동네 사람들에게도 재물을 많이 베풀었고 잘 살았다. 그의 나이 환갑이 되어 잔치를 하는 중에 추천석이 썼다는 “생거진천 득사거용인” 즉 살아서 진천에 살다 죽어서 용인에 다시 산다는 글이 잘못 전해져 생거진천 사후용인이 되어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진다는 그런 전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