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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합천향토사연구회 제2차 역사인물 및 유적답사 (3) – 이성동

이성동
논설위원

1500여 년 전 고대사의 비밀이 새겨져있는 광개토대왕비문을 보면, AD400년 신라가 백제와 가야제국 연합군들에게 공격을 받고, 고구려에 구원 요청을 한 바 있는데, 이때 이에 응한 고구려기마군대 5만명이 남쪽으로 진격하면서 임나가라(금관가야)와 싸우고, 왜를 추격하는 도중에 ‘아라군대와도 싸워 고구려군대로부터 노획한 전리품의 하나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아라가야와 고구려와의 외교관계 선물일 수도 있다는 추정도 해 볼 수 있다.
이 전시실에는 또 수레바퀴모양 토기도 전시되어 있어 이채를 띄웠다. 이 토기의 실용적인 용도는 술잔이나 향로로 보기도 하고, 죽은 자의 영혼을 담아 저승으로 편히 모시게 하는 도구로 보는 설도 있다.
제 4전시실에는 아라가야를 대표하는 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불꽃무늬토기가 전시되어 있다. 굽다리 부분에 불꽃처럼 생긴 투창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토기는 굽다리접시, 그릇받침, 굽다리항아리 등 5세기경 함안지역을 중심으로 널리 유행한 함안 양식 토기로 안라국의 영역과 대외관계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안라국은 구야국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당대 최첨단 기술인 도질토기 제조기술과 생산체계를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 남부에서 가장 발달된 성형기법을 보유하여 이미 4세기 전반대에 기벽이 대단히 얇은 양질의 도질 단경호를 생산하여 독특한 스타일의 토기 기종군들도 보유하고 있다.
또 안라국의 토기는 금관가야나 사로국과 같은 유력국을 포함한 영남지역의 여타 소국의 지배계층의 분묘에 부장될 뿐만 아니라, 그곳의 도질토기 생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3~4세기의 아라가야의 위상은 금관가야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제 5전시실에는 함안의 문화재와 민속품, 전설과 세시풍속 등을 중심으로 모형이나 영상물로 보여주고 있다. 함안의 근대역사 연표, 향교와 서원 등의 자료도 전시하고 있다.
함안 박물관은 특별히 야외에 전시된 ‘아라홍련’이라는 연꽃 시배지가 있다. 고려시대의 꽃으로, 함안 성산산성내의 연못에 묻혀 있었던 것을 수습하여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농업기술센터의 공동 노력으로 2010년 7월 ‘붉은 빛이 감도는 연꽃을 피우는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70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호미가 들어갈 수 없는 딱딱한 진흙땅에서 생명력을 유지했다가 시공을 초월하여 그 아름다운 자태를 세상에 선보이는 것은 무슨 조화인지 알 수가 없다. 듣기도 아름다운 꽃이름, ’아라홍련‘은 7, 8월에 피고, 하루 중 오전 6시에서 11시 사이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이곳에는 고령 양전동이나 쌍림에 있는 선사시대의 것과 유사한 암각화도 있다.
함안지역의 암각화는 도항리와 동촌리에 있다. 도항리 암각화는 함안 말이산 34호분 서쪽 사면(斜面)에 있는 것으로 고인돌의 상석으로 추정되며, 전체적인 형태가 개구리가 앉아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고인돌에 새겨진 동심원, 바위구멍은 다산(多産)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앙적 의식에서 새긴 것, 별자리를 표현한 것, 기우제(祈雨祭)와 관련된 다양한 해석이 있다.
이상으로 함안의 도항리 말산리 고분군과 그곳에서 발굴된 함안박물관의 유물을 통해서 아라가야에 대한 성립과 중흥기, 그리고 패망의 과정을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

2. 신재 주세붕 선생을 모신 무산사에서
일행이 함안박물관을 둘러보고 함안읍내 K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후 오후 일정으로 첫 번 째 들른 곳은 합천 출생 신재 주세붕 선생의 영정과 유품을 모신 함안군 칠서면 무릉길 75번지에 위치한 무산사(武山祠)였다.
무산사 입구에 도동곡 9장을 새겨놓은 석문과 오륜가(五倫歌), 청덕각건립기적비(淸德閣建立紀蹟碑)가 세워져 있다. 외삼문을 들어서자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신재 선생의 16대 손이라고 밝힌 주원식 선생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무산사의 연혁과 함께 선생의 백운동 서원 건립의 배경과 인삼재배에 얽힌 그의 애민정신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