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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인터뷰| 새롭게 도약하는 야로중학교 야구부

최윤현 교장
배종길 야로야구발전위원장
장인욱 감독

금회 소개할 합천인은 2015년 6월에 창단하여 새로운 재도약을 꿈꾸는 야로중학교 야구부이다. 기대보다는 모든 이들의 걱정 속에서 불안한 출발을 하였던 그들이 이제 제2의 비상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는 열정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기쁨이 되길 바란다.
‘딱딱’, ‘퍽퍽’… 여름의 무더위를 싹 날려버리기라도 하듯 경쾌한 타구음과 포수의 미트질 소리를 들으며 운동장에 들어선 기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시커멓게 그을린 야구부 학생들의 땀에 젖은 운동복이었다. 햇볕을 가릴 만한 마땅한 더그아웃도 없이 연신 파이팅을 외쳐대며 훈련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하단 생각이 들었다.
2015년 3월, 공모교장으로 합천 야로중학교에 부임한 최윤현 교장은 야로중학교 총동창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5월에 야구부를 출범하게 된다. 최윤현 교장은 이미 2011년, 전교생이 고작 25명인 폐교위기의 양산시 원동면 원동중학교에서 야구부를 창단해 4년 동안 대통령기전국중학야구대회 2연패를 이루면서 매실로 유명한 원동면을 야구공화국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사실 야구부는 2014년 12월 10일, 전임 손국복 교장과 야구부 설립추진단, 총동창회, 지역의 유지들이 합심하여 창단준비를 위해 제반시설 및 장비구축을 위한 대대적인 발전기금 모금활동을 통해 탄생하였다. 그리고 야구부가 창단된 이후에 공개모집을 통해 부산, 대구 등지에서 찾아온 선수 18명을 구성하여 2015년 출범하게 된 것이다. 출범과 동시에 NC다이노스배 야구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016년, 화려한 창단을 뒤로 하고 선수수급의 어려움과 감독교체의 진통을 겪으며 선수가 3명으로 대폭 줄어들게 되면서 야구부는 존폐위기에 처하게 된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나가면서 지역사회는 더욱 고령화되고, 인구감소로 인해 학생수가 적어지자 학교의 존립마저 위협을 받게 되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야로중학교와 총동창회는 다시 한번 힘을 내기 시작하였다. 경남에서 7개에 불과한 중학야구부의 발전과 우리 지역의 활력을 위해서라도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었다.
올해 들어 대구에서 25년간 지도자생활을 하고 있던 장인욱 감독을 초빙하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대구나 부산은 물론이고 제주지역에서까지 선수를 데려오는 전략적 입단을 통해 현재 17명의 야구부원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도시의 중학야구부가 40명임을 감안하면 아직 턱없이 모자란 숫자이지만 이러한 걱정을 말끔히 씻어내기라도 하듯이 올해 전국규모의 대회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명문 중학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일화들이 입소문을 타게 되자, 인터뷰를 하는 당일에도 장인욱 감독의 전화는 연신 울리며 입단을 문의하는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았으며, 실제 다음날 한명이 더 입단하기로 함으로써 야로중학교 야구부의 전국적인 인지도가 서서히 높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인욱 감독은 이런 여세를 몰아 선수보강과 인프라(야구장, 부대시설, 장비 등)가 개선되면 야구부원들의 열정이나 실력도 향상될 것이며, 학업생활과 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내년엔 경남 상위권, 내후년엔 경남 대표가 되어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다. 이를 목표로 삼을 수 있는 원동력은 야로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총동창회, 야로 야구발전위원회 등이 야구에 대한 염원으로 너무나 끈끈하게 결속되어 있음과 동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덕분이라고 덧붙여 말하고 있다.
실제 투수전용 돔훈련장, 운동장 펜스설치, 더그아웃 설치 등을 새로이 계획하고 있으며 총동창회가 주축이 되어 연간 3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야로면민들도 이에 부응하여 게이트볼장을 야간이나 우천에 야구부의 훈련장으로 제공함으로써 야로면을 합천 야구의 메카로 만들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들을 실천하고 있다.
한편 배종길 야로 야구발전위원장은 “교장선생님, 감독님, 박요한 체육부장님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새로이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다행인 것은 총동창회 김영현 전임회장과 이찬우 신임회장, 정헌태 사무국장 등 5천여명의 동문들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터라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그간의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합천군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합천군에서도 적극적인 검토를 하여 야로면에 신소양야구장과 같은 야구장건립을 부탁드립니다.”라며 당부의 뜻을 전했다.
이렇듯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거쳐 새롭게 출발하는 야구부에 경사스러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야로중학교 야구부를 거쳐 간 서상준 군(안동 영문고등학교)은 고교괴물투수로 시속 152㎞에 달하는 광속구를 던지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으며, 3학년 김용석 군은 마산 용마고와 대구 대구고로부터, 3학년 김정대 군은 대구고로부터, 3학년 권민성 군은 양산 물금고로부터 입단제의를 받는 등 야로중학교 야구부의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김용석 군은 제주에서 온 야구유학생으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카우트제의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자연환경이 너무 좋아서 하루 6시간의 고강도 훈련에도 즐겁습니다. 다만 야로고등학교에 야구부가 없어 합천을 떠나 다른 지역의 고교야구부로 진학해야 하는 것이 섭섭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큰 선수가 되더라도 야로중학교 야구부 출신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다닐 겁니다.”라며 답했다.
이번 취재를 통해 느꼈던 것은 여느 농산어촌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우리 지역도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심각한 인구절벽 위기를 걷고 있다. 이러한 때에 야로중학교 야구부와 같이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참신하고 혁신적인 요소들을 개발하고 정책을 추진한다면 우리 지역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야구부학생들과 학부모, 관계자들의 유입으로 인해 인구증가시책에도 일조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매실만 유명하던 조그만 시골오지인 원동마을이 원동중학교 야구부로 인해 일약 유명해졌듯이 우리도 그들을 잘 벤치마킹하여 대한민국의 야구발전을 위해 엘리트선수를 육성하는 한국야구의 요람이 되었으면 한다.
/차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