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23)| – 진대수
풍수지리의 기혈(奇穴) 및 괴교혈(怪巧穴)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010-2624-3694)
기혈은 혈성의 모양 등이 기이(奇異)하게 이루어져 보통의 혈에 비하여 특이한 데가 있다. 얼핏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으나 자세히 살펴볼수록 조화의 신비가 감춰진 명혈(名穴)이다. 혈의 모양이 괴이(怪異)하여 상식적인 원칙에 벗어나고, 정형정상(正形正象)으로는 혈이 아닌 것 같으면서도 진혈(眞穴)이 맺는 기괴(奇怪)한 혈이다. 그러므로 이 혈들은 물이 달아나고, 사(沙)가 날아가는 곳 같은데도 혈이 있다. 형국이 추하고 졸한 곳에도 결혈되고, 혹은 의심스럽고 험한 곳에 있기도 하다. 혹은 바람이 닿을 듯한 높은 산마루에도 결혈(結穴)된다. 혹은 물밑에도 결혈되고, 완악한 땅에도 결혈된다. 원칙적인 상식과 거리가 멀면서도 이모저모 살펴보면 아름다운 혈이 될 수 있는 이상한 혈이다.
천지조화의 비밀이 감추어져 있어 범상한 안목으로는 도저히 혈이라 칭할 수 없는 곳에 명혈(名穴)이 있다. 어떠한 것이 명혈인가에 대하여 대략 다음과 같이 논해 본다. 유(乳)가 곧고 딱딱하면 쓰지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곳에도 쓰는 괴혈이 있다. 즉 맥이 중심으로 나오고 양변에 청룡 백호가 보호하고, 또는 다른 산에서 뻗어온 맥이 머리를 틀어 보호해 주면 혈을 맺는다.
끄는 창같이 날카로우면 원칙상 꺼리는 혈이다. 그러나 좌우로 보호산(保護山)이 있으면 이러한 곳에도 혈을 정한다. 청룡백호가 없는 땅도 취하는 수가 있다. 이는 용(龍)이 진(眞)이고, 외곽으로 멀리 싸인 산이 있으며, 물이 안아 보호하면 혈을 정해도 무방하다. 얼핏 보아 혈장이 거칠고 완만하여도 태극(太極) 및 와혈(窩穴:외형이 소쿠리나 쟁반처럼 오목(凹)한 것), 돌혈(突穴:혈장의 모양이 돌출된 상태)의 형이 바르게 이루어지고, 새우수염(하수수:蝦鬚水-은미한 물결)과 게눈(해안:蟹眼-은미하게 分水된 것)이 있어 계수(界水), 즉 물이 나뉘고 합한 자취가 분명하면 귀혈(貴穴)을 맺는다.
또는 담요(擔凹:뒤가 오목한)라 하는 혈이 있는데, 이는 혈 뒤가 요(凹)한 것이라 낙산(樂山:내룡의 생기를 받쳐주는 산)이나 귀성(鬼星:횡룡 결혈에서 입수룡의 반대편에 붙어있는 작은 지각)이 받쳐주면 무방하다. 뇌두(腦頭:혈자리 뒤에 두두룩하게 뭉쳐져 조금 높은 곳)가 기울면 불가하나 이러한 땅에도 혈이 맺는 경우가 있다. 뒤에 낙산 및 귀산이 기울어져 허한 곳을 받쳐주면 무방하다. 한쪽이 없는 땅에도 혈을 정하는 경우가 있다. 청룡이 없으면 물이 왼쪽으로 두르고 백호가 없으면 물이 오른쪽으로 둘러 용호 대신 물이 막아주면 진룡인 경우 혈이 맺는다.
안산(案山)이 없어도 물이 안(案)이 되어 주면 무방하다. 비아부벽형(飛蛾附壁形:나비가 벽에 붙어있는 형국)과 괘등형(掛燈形:등잔불이 걸려있는 형국)은 모두 괴혈이다. 용이 가파르게 내려오다가 문득 판판한 곳이 생기거나, 늘어져 판판한 용이 문득 두두룩하게 솟은 곳이 있으면 이곳에 혈을 정하는 수도 있다. 기혈(奇穴)이든 괴교혈(怪巧穴)이든 용이 진격이어야지 가룡(假龍)에는 어떠한 괴혈도 맺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 두어야 한다. 그러므로 항상 용(龍)의 진가를 먼저 구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