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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공포가 없는 안전한 세상 만들기

2017 합천비핵·평화대회 성대하게 개최
원폭2세 환우들에 대한 처우개선 요구

강대현 원폭2세 환우회장
이남재 합천평화의집 사무총장

지난 5일, 합천종합사회복지관 및 합천시네마에서는 「탈핵 그리고 원폭피해자」라는 주제로 2017 합천비핵·평화대회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2012년부터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대회는 핵과 방사능 피폭자 및 전 세계의 시민들에게 평화에 대한 열망을 알리고, ‘합천’을 평화도시로 만들어가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자 마련되었다.
원폭특별법 관련 사진전, 원폭 관련 도서전, 평화메시지 남기기 등의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 김용복 원장의 ‘합천원폭피해자의 뜻깊은 생명이야기’라는 주제로 이야기 한마당이 펼쳐졌다. 또한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의 공포와 위협에 대하여 얘기하고 있는 영화 판도라를 감상하는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하여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며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소중한 기회였다. 또한 이날 도서전에서 눈길을 끈 우리 지역 출신 김옥숙 작가의 장편소설 ‘흉터의 꽃’은 원폭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작가는 생계를 위하여 히로시마로 떠나야 했던 할아버지와 그곳에서 태어난 아버지의 삶이 소설의 소재이며, 광기의 역사가 낳은 원폭이라는 끔찍한 괴물 앞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고 생명을 보듬어 안는 인간을 통해서 우리의 삶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특별히 이번 대회가 더욱 의미를 갖는 것은 지난해 국회를 통과하여 올해 5월 30일부터 시행령이 실시된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피해자들의 아픔을 보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고, 특히 2세 및 3세 환우들은 피해자로 인정조차 하지 않는 반쪽자리 특별법에 대한 개정요구의 희망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대회를 주관한 합천평화의집은 2002년 한국인 원폭피해자 2세인 故 김형률 씨의 커밍아웃으로 시작된 한국 피폭2세 인권운동의 성과를 모아, 2010년 3월 1일 합천에 설립된 시민단체이다. 피폭자 1세는 물론 2, 3세의 인권과 복지를 위한 활동에 주력하는 것과 동시에 평화나들이, 비핵평화대회 등을 통하여 사회적 인식의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하여 원폭피해자 지원 특별법 제정에 기여하였으며, 작년에는 원폭2세 환우들을 위한 생활쉼터를 개원하는데 앞장섰다.
합천평화의집 이남재 사무총장은 “핵에 대한 공포는 당대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진행중이며, 미래에도 닥쳐올 문제임으로 올바른 인식의 전환과 더불어 피해자들의 치유를 목적으로 매년 이 대회를 열어가고 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대현 한국원폭2세 환우회장은 “이러한 대회를 통하여 피폭 1세대 뿐만 아니라 후손들에 대해서도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사실 우리 후손들은 결혼을 하거나 취직을 함에 있어 상당한 제약이 따르고, 타인들의 수근거림 때문에 드러내놓고 치료를 받지도 못하는 실정이다.”라고 울분을 토하였다.
실제 원폭피해자 지원 특별법이 제정되었다고는 하나 피해자 1세와 2세 등 후손들의 건강이나 생활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질환의 원인과 발병빈도를 규명할 수 있는 근거자료조차 없는 실정이다. 조속히 의학적인 역학조사를 통하여 피폭영향에 대한 인과관계를 규명해서 국가적 차원의 의료지원이나 지원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차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