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원자폭탄 자료관 개관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에서 개관
다양한 원폭연구와 세계평화공원조성의 기폭제로 작용
1945년 8월 6일,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에 전쟁의 종료를 알리는 원자폭탄을 투하하게 된다. 원폭 투하로 인하여 히로시마에서 1만5000명, 나가사키에서 3만5000명 등 한국인 사망자는 약 5만명으로 전체 희생자의 20%에 달하게 된다. 그리고 희생자들의 출신지는 합천이 가장 많았다. 그로부터 72주년이 되는 지난 6일, 우리 지역 합천에서 국내 최초로 원자폭탄 자료관이 개관되었다.
경남 합천군 합천읍 대야로 989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내에 개관한 자료관은 총사업비 21억원(기금 15억, 도비 3억, 군비 3억)이 들어가 1653㎡ 부지에 2층 건물로 지어졌으며, 1층에는 전시실과 사무실, 2층은 회의실과 문서보존실이 들어서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강휘우 한국원폭피해자협회장, 하창환 군수, 강석진 국회의원, 김성만 군의장, 민정식 경남도청 서민복지노인정책과장, 허종홍·박홍제·박안나 군의원, 합천평화의집 운영위원장 연암스님 등 300여명의 군민과 일본 NHK, KBS, MBC, 연합뉴스 등 국내외 취재진들이 참석하여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또한 조성제 (주)원광건설 대표이사, 하창진 (주)에이치케이건설 대표이사, 이선엽 (사)김해미술문화연구회 사무국장이 감사패를, 김부연 주무관(합천군청 주민복지과)이 공로패를 수상하였다.
한편 전시실에는 원폭 피해 당시 상황과 국내 생존 원폭피해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기록물들이 전시되어 원폭의 실체와 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원자폭탄의 단면모형을 제작하여 폭탄의 구조와 위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문서보존실에는 일본 히로시마 원폭자료관에 보관돼 있는 사진의 사본과 함께 원폭피해관련 단체인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부산지부 등으로부터 수집한 피폭 1세대 300여명의 구술증언자료도 보관되어 있다.
개관과 관련하여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강휘우 회장은 “정부, 경남도, 합천군의 지원으로 자료관을 개관하게 된 것을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자료를 확충하여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후세 교육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은 “금번 자료관 개관이 규모는 미비하나 진실한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는 만큼 합천원폭자료관이 구심점이 되어 다양한 원폭연구와 세계평화공원조성의 기폭제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개관식에 참석한 하창환 군수는 축사를 통해 “오늘 자료관 개관은 큰 기쁨인 것과 동시에 우리에게는 상처이자 아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료관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이 비핵과 평화를 위해 자기의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개관을 기념하여 한일반핵평화연대는 4일부터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한일 양측 대표자들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국제포럼을 개최하기도 하였다. /차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