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좀 쉬고 살자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
야로면, 기존 우사에 돼지농장 들어설 예정
주민들 생존권 보장을 위해 거리로 뛰쳐나와
지난 1일 오전, 야로면 나대 2구 마을 앞에선 주민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야로면 나대마을과 월광마을 주민들이 해당 돼지농장과 인접한 곳에서 지난달 25일에 이어 또 다시 집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현 소유주는 농장을 매각하면서 기존의 우사(牛舍)였던 것을 돈사(豚舍)로 변경하였고, 그 과정에서 주거권과 환경권의 피해에 대해 직격탄을 맞게 될 마을 주민과의 사전 협의는 물론이고 간단한 언질조차도 없이 진행되었다.
또한 농장의 지붕을 철거함에 있어 석면을 제거할 때 반드시 필요한 비산방지막조차도 설치하지 않고 철거가 이루어졌다. 이는 더 나아가 주민들의 건강과 관련한 생존권의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3개동의 축사를 가지고, 최대 3천마리 가량을 사육할 수 있는 돼지농장이 들어서면 악취와 오폐수 등이 발생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며, 이로 인해 주변의 땅값하락, 귀농귀촌인의 감소, 주민들의 삶의 질 저하 등이 예상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더욱이 문제가 되고 있는 돼지농장 인근에는 대형 양계장이 두 곳이나 있는 것과 관련하여 한 주민은 “그렇지 않아도 양계장 때문에 살기가 어려운데 돼지 돈사까지 들어선다면 이 마을의 앞날은 어쩌란 말이냐? 11월까지 매각절차가 완료된다는데 아직 시간이 있으니 재고해 주길 바란다.”며 원성을 높였다. 집회에 참석한 또 다른 주민은 “우리가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동안 소를 키우면서도 마을주민이었다는 이유 때문에 서로 보듬어 안고 살려고 노력했는데 이제 와서 돼지를 기를 수 있는 농장을 팔았다니… 이는 몇십년을 같이 살았던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며 억울한 심정을 호소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겪는 과정에서 나대2구 류갑열 마을이장은 명예훼손으로 고소까지 당한 상태이며, 주민들은 안일한 태도로 방관하는 합천군의 행정에 불만을 가지고 중앙정부와 각 언론기관을 상대로 적극적인 문제제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경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집회를 마친 이후, 지난 6일 마을 주민과의 통화에서 “현재 군수님과의 좌담회를 예정 중이며, 돼지농장을 경영하겠다는 매수자와 문제해결을 위한 소통의 시간도 가지려고 한다.”라며 전해왔으며, 추후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질 것이 예상된다. /차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