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냉철함이 지역을 살린다 – 차성민 기자의 취재노트
요즘 지역에서는 내년 6·13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삼삼오오 모이는 곳마다 선거이야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현직 하창환 군수의 3선 도전여부나 각 후보들의 출마를 점쳐보는 등의 이야기들을 쏟아내며 그들의 당선가능성에 대해서도 말하곤 한다. 한편 풍문에 의하면 한 후보는 유능한 선거 전략가를 스카웃하여 치밀하게 선거를 준비하는가 하면, 다른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며 더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출마에 대해 저울질하고 있는 어떤 후보는 공명정대한 선거를 위해 한푼의 검은돈도 쓰지 않고 선거를 치러보고 싶다고도 한다.
이렇듯 수많은 하마평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사항은 빠져있는 듯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행사하여야 할 신성한 선거권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정치무대와는 달리 지역의 정가는 정서적인 측면이 많이 고려되는 선거풍토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각종 선거법을 통하여 규제장치를 마련해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사로운 정에 이끌리는 등의 선거문화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여지껏 금전을 받아왔던 관행이 있는데 쉽게 고쳐지겠느냐고 그저 탄식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내가 행사하는 냉철하고도 엄중한 한표가 지역을 살리는데 있어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단순하게 내가 좋아하는 후보이니까, 우리 학교 동문이니까, 우리 고향 선배이니까 하는 식의 투표권행사는 우리 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서 지역의 발전을 위해선 좋을 것이 없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나의 소중한 한표, 한표가 모여 단합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그 힘을 통하여 참신하고도 현명한 지역의 수장을 세울 수가 있다. 이로 인해 지역의 수장은 군민들의 권력을 통하여 부여받은 수많은 권한을 군민을 위하여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은 곧 합천의 20~30년 후를 내다보는 청사진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천부인권을 부여받은 우리가 행사하는 투표권은 실로 엄청난 힘을 가졌을 뿐 아니라 어떠한 권리와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신성불가침의 권리이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꽃이라고도 불리우는 이러한 권리를 돈 몇푼을 받고서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민주주의의 기초인 지방자치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구현될 수 있는데 일조가 되기를 바란다.
모쪼록 본지 기자의 작은 바람이라면 내년 지방선거는 공천, 혈연, 학연 등의 카테고리를 배제하고 진정 지역의 미래발전에 있어 헌신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마음과 장기적이고도 밝은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당선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