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왕국, 이번만큼은 제대로 되짚어보자
미완의 왕국, 정말 미완으로 남겨둘 것인가
보다 적극적인 개발계획의 수립이 중요
가야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6월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킬 것”을 지시함에 따라 가야사는 지역에서 핫이슈로 떠올랐다.
그동안 미지의 왕국 내지 미완의 왕국으로 불리며 가야에 대한 기록이 많이 부족한 것을 이유로 연구와 학문적 성과도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현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삼은 데 대해, 창녕군은 지난 7월에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사업비 916억원을 투입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밀양시는 직접적인 가야지역은 아니지만 가야흔적을 발굴해 콘텐츠개발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 군도 새 정부의 정책기조와 뜻을 같이 하기 위해 대표적 가야유물인 옥전 고분군(사적 제326호)과 삼가 고분군(경상남도 기념물 제8호) 등을 재조명하여 본격적인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옥전고분군의 경우엔 체계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다라국(多羅國) 지배자들의 무덤으로 확인되는 등 어느 정도 가시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져 있는데 반해 삼가고분군에 대해선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어 온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1981년 동아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 조사하여 총 9기의 옛무덤을 확인하였고, 이후 국도 확포장 공사에 따라 2009년에서 2011년까지 2차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삼가고분군은 요즘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유는 같은 가야문화권이지만 옥전고분군과는 서로 다른 문화권을 형성하며 공존하였음에 주목하며 아직 발굴조사가 미진한, 도굴의 우려가 있는 미발굴 삼가고분군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이러한 가야사 연구에 있어서 자원의 보고인 고분 유적들에 대한 제대로 된 발굴 및 조사, 연구가 진행되어야 가야역사의 재정립, 관광자원화 등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에 대해서는 행정력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저명한 학자들의 연구 및 학술대회개최나 민간차원의 활발한 움직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사실 지역에는 저명한 향토사학자들이 많이 있기에 그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안도 중요시된다.
또한 타 지자체와의 교류를 통하여 보다 광범위한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낙동강 유역과 남해안 일대까지 흩어져 있는 가야의 고분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예를 들어 인근 고령지역과의 가야역사관광벨트화를 추진한다거나 영호남 지역과의 연계를 통하여 영호남 가야역사루트 등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합천의 정체성에 대한 역사적인 근원을 되짚어보면 비록 고대국가의 단계까지는 진입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북쪽으로는 고령 대가야와 연합한 다라국, 남쪽으로는 고성, 진주 등 경남서남부지역 가야세력과 관련된 삼가고분군 축조집단 등 적어도 두 개 이상의 가야왕국이 존재한 지역이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따라서 다라국과 함께 합천지역 또 하나의 왕국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기국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 삼가고분군에 대한 보다 내실있는 발굴·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합천군은 가야유적 재정비사업을 통하여 잃어버린 가야사를 복원함과 동시에 문화강군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차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