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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합천의 토착문화 뿌리째 뽑아버리자

1만 회원을 목표로「범 군민 부정부패 척결위원회」구성
금권선거 공익제보자에게 받은 돈의 100배를 보상금으로 지급

1996년 국어 음운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여년 동안 계명대학교에서 재직한 후에 낙향한 최춘태 박사. 지금은 퇴임하여 가야산 소리길 연구실에서 연구와 후학양성에 몰두하던 그가, 돌연 지역을 위해 야심찬 계획을 밝히며 두 팔을 걷어붙였다.
본지 기자는 식민사학, 동북공정을 끝내겠다는 포부를 갖고 연구에 매진하던 그가 이렇게 나선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의 올바른 선거문화정착, 바람직한 지도자, 지역발전을 위한 군민들의 노력, 범 군민 부정부패 척결위원회의 구성, 공무원 부정부패 척결 등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내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지역의 미래를 함께 모색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최춘태 박사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이러한 일들을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 역시도 누구보다 우리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합천의 현 실정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그의 현학적이지 않으면서도 가감 없는 솔직담백한 얘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Q 안녕하십니까, 박사님! 이렇게 만남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A 어서 오세요. 먼 곳까지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Q 오늘은 박사님을 만나 우리 지역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생각들을 들어보고자 하니 성실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우선 박사님께선 가야면 치인리가 고향이시더군요.
A 그렇습니다. 초등 4학년 말에 집을 떠나 초·중·고·대학·대학원을 마치고, 계명대학교에서 20년 강의를 끝으로 2년 전에 귀향했어요. 고향 떠난 지 48년 만에 돌아왔지요. 참으로 긴 여정이었어요.

Q 감회가 깊으셨겠습니다. 귀향 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A 고향에 내려와 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건축허가 승인 10개월 동안 합천 17개 읍면을 여행 삼아 돌아다닌 겁니다. 48년 객지생활의 놓임을 만끽하고 싶었던 거지요. 전혀 생각지 않았는데, 갑장계 친구들이 각 지역마다 얘기 해줘서 고향 실정을 대강 파악하게 되었어요.

Q 고향의 실정을 들어보니 어떠하던가요?
A 한 마디로 말해서 총체적으로 썩어 있었어요. 가장 작은 면 단위에서도 배경이 없으면 일자리 하나 잡지 못해요. 교육체계도 정비되지 못한 데다, 못 먹고 살아 젊은 층이 매년 고향을 떠나요. 돈 선거는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고 풍문의 매관매직 의혹까지 사실이라면, 우리 고향은 회생 불가능에 가까워요. 우리를 길러내 준 합천, 이 땅을 일구며 살다 생을 마감한 선배들을 그 품에 묻어준 어머니 합천 땅. 산천이 남달리 수려한 이 땅이 권력욕, 물질욕에 미친 도둑들에게 난도질당한 것이지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적폐들과 그 조력자들이 우리 합천 땅을 망쳐놓았어요.

Q 박사님께서 생각하시는 군수님은 어떤 분이라야 할까요?
A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간 됨됨이에요. 위아래를 알며,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며, 남을 배려하고 물욕 없는, 넉넉하고 온유한 성품의 소유자라야 해요. 달리 말해서 청렴해야 하고, 군민을 섬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목민관의 도리를 말한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핵심이 바로 이겁니다. 이건 모든 지도자가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덕성이지요. 지혜와 기술이 부족하면 참신한 참모를 두어 보조받으면 되지만, 이건 남이 해줄 수가 없는 거예요.
그 다음, 지도자는 전략가라야 해요. 지도자는 임기 내내 문제들과 직면하게 되어 있어요. 이 문제들의 인과를 정확히 분석하고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그 지도자는 군민의 아픈 부분을 치유할 수 없는 무능한 군수가 되겠지요.
마지막 덕목으로, 지도자는 용기와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어야 해요. 아무리 좋은 해결책을 마련해 놓아도 용기 있게 결단하고 추진하지 못하면 결실이 없어요.

Q 그런 군수를 뽑기 위해 군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돈 선거 안 하는 사람이지요. 돈 선거를 행하는 자체가 ‘나는 불법을 행해서라도 군수 해야겠어!’ 그 말이거든요. 이 하나 안에 앞서 말한 세 가지 지도자 덕목이 모두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지요. 인간 됨됨이가 안 됐기 때문에 불법을 대수롭잖게 여기면서 법에 대한 신성함과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에요. 또한 전략으로 이기기보다 돈으로 이기려고 하는 것, 돈 선거 하지 않고 이기겠다는 용기와 결단력이 없는 것이지요.

Q 이 세 가지 덕목을 갖추어도 상대가 돈 선거 하니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지 않겠습니까?
A 천만에요! 그 세 가지 덕목을 진정하게 갖추었다면 그 분은 절대 돈 선거 하지 않아요.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할 건지 잘 알기 때문이지요. 돈 선거에 공천헌금 합하면 사오십억 들 것 아닙니까? 그러니 임기 내내 목민관의 임무는 등한시하고 본전에다 이문까지 챙기려 하지 않겠어요? 진정한 지도자는 그 짓을 못하기 때문에 돈 선거 하지 않거나 출마를 아예 하지 않지요. 돈 선거 구도로는 진정한 지도자가 나타날 수 없게 되어 있어요. 결론적으로 말해서 여태 돈 선거로 당선된 사람이나 앞으로 돈 선거로 당선 되려는 후보자는 이 세 가지 덕목이 없는 사람이라고 보면 정확합니다.
돈 선거 않고 선거에서 졌거나 출마를 포기한 사람과 돈 선거로 이겨 임기 내내 본전과 이문을 챙긴 사람, 이 둘 가운데 누가 더 인생 성공자일까요? 한 사람은 자기 인생의 자존심을 지키고 군민에게 몹쓸 짓을 하지 않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고결한 본래의 자신을 팽개치고 더러운 권력욕, 물질욕에 따라 천한 삶을 산 것이지요. 그 사람들은 임기를 마친 직후에도 이 회한을 몰라요. 죽을 때가 되면 처절히 후회하는 순간이 와요. 만일 이 후회가 그 때도 안 온다면 지옥행은 따 놓은 것이지요.

Q 그렇다면 이러한 덕목들을 잘 아시는 박사님이 출마하시면 어떨까요?
A 무슨 말씀을. 아는 것과 갖추고 있음은 달라요. 저 같은 사람은 국가로부터 억울한 일을 너무 당하며 분노로 살아왔기 때문에 온유함이 턱없이 부족해요. 혁명가라면 모를까.

Q 그럼, 혁명가로서 돈 선거를 없애는 혁명을 이번에 일으킬 생각은 없으십니까?
A 아니, 기자 양반이 손석희처럼 내 속을 훤히 꿰뚫고 있구려. 누가 짜고 친다고 하겠어요.

Q 그렇지만 돈 선거를 없앤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게 아니잖습니까?
A 아니오. 이번 선거부터 끝장낼 수 있어요. 벌써 뜻 있는 분들과 <범 군민 부정부패 척결위원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금부터 선거 전날까지 1만 회원을 목표로 돈 선거 반대하는 회원을 반드시 모집할 것입니다. 이 분들이 돈 선거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습니까?

Q 그 정도 수의 회원이라면 후보자가 감히 돈 선거할 엄두를 못 낼 것입니다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A 고생을 하겠지만 1만 회원은 가능해요. 벌써 전략이 마련되어 있고요. 또한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얼마를 받았는가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우리 <위원회>에 가져 온다면, 신변의 비밀을 보장하면서 받은 돈의 100배를 보상금으로 지급할 것입니다. 50만원 이하로 돈 받은 사람 1000명 중 한 명만 온다 해도 총 수십 명은 되지 않겠어요? <위원회>는 각 후보자에게 돈 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청할 것입니다. 또 각 후보자들께 상대 후보가 돈 선거 했다는 증거를 확보해 놓으라는 조언을 할 것입니다. 그 증거를 가지고 우리 <위원회>와 함께 돈 선거로 당선된 후보를 끌어내려야 하니까요.

Q 대단하시군요. 매우 현실성 있게 보입니다. 그렇다면 유권자가 가져온 돈 선거 증명 자료로 <위원회>는 어떻게 법적 처리할 예정입니까?
A 관내 관련 기관에 우선 고발하고, 중앙 상위 기관에 동시에 고발할 것입니다.

Q 그 말씀은 관내 기관을 불신한다는 뜻입니까?
A 그건 아닙니다. 관내 기관원과 기관장들은 합천에서 거주하며 군민과 함께 생활하는 군민이기 때문에 매몰차게 법의 잣대만으로 사건을 처리하기에는 난점이 있어요. 그래서 군민들 간에 발생된 사건은 다소 법이 허용하는 범위를 벗어나도 가급적 화해를 붙이려 애를 쓰지요. 그분들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이번 모든 돈 선거는 확실히 처단해야 해요. 우리 군의 존망이 걸린 문제거든요. 우리가 상부 기관에 고발해줘야 관내 기관장들은 마음 편하게 피의자들을 법대로 처리할 수 있어요. 이번 <가야농협>에서도 돈 선거가 불거졌는데 기관들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군민들은 지켜보고 있지요.

Q 돈 선거 없이 새 군수가 당선되면 <위원회>의 소임은 다했으니 거취는 어떻게 됩니까?
A <위원회>의 소임은 돈 선거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돈 선거는 부정부패 척결이란 상위 주제에 포함된 하위 소주제에 불과합니다. 돈 선거 방지는 시작에 불과하고 본격적인 활동은 공무원 부정부패 척결에 있습니다. 그래서 <위원회>는 새 군수님께 군수직속 <합천군 혁신 위원회> 구성을 제안할 것입니다. 군정 감찰 기관이지요. 군 감사실과는 성격이 달라요. 위원들은 외부 전문인으로 구성되어야 해요. 공무원으로 구성되면 봐 주기식이라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없어요. 채용비리, 인사비리, 뇌물비리 등을 철저히 파헤쳐야 합니다. 또 <위원회>는 계속 마을회관을 순회하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돈 선거가 자신에게 화살로 되돌아옴을 설명할 것입니다.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가 이 땅을 떠난 근본적 원인은 바로 돈 선거였음을 인지시킬 것입니다. 65세 이상 어르신 수만 해도 1만 7천입니다.

Q 끝으로 후보자들께 한 말씀 해 주시지요.
A 후보자 여러분! 우리 합천이 노령 인구비율 전국 1위란 걸 잘 아시지요? 우리 합천 젊은이들이 타 시·군에 비해 고향을 가장 많이 떠났다는 말입니다. 왜 떠났는지 그 원인 또한 잘 아실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 군민이 떠난다면 합천군은 사라집니다. 거창군에 흡수되어 거창시 합천동이 될지 모릅니다. 수천년 전 다라국에서부터 이어온 합천이 끝장나게 생겼습니다. 합천을 지켜 주십시오.
행여 상대 후보가 돈 선거하면 나만 손해 아니냐고 항변하지 마십시오. <위원회>에 한 건이라도 돈 선거가 접수되면 우리 회원들은 돈 선거 않는 당신에게 표를 던질 것입니다. 만에 하나, 돈 선거한 후보가 당선되면 중앙선관위, 감사원, 사법부 등의 인맥을 통해 반드시 끌어내릴 것입니다. 염려 마시고 깨끗한 선거 하셔서 오로지 군과 군민을 위해 헌신해 주십시오. 저희 <위원회>에서 공덕비라도 세워 드리겠습니다. /차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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